"출혈 너무 심했다"…'경정맥 훼손 의심' 이재명, 서울대병원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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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목 부위를 다쳐 수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유세 중 습격을 당한 사례로는 2006년 5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22년 3월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 등이 있다.
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는 등 이 대표 지지자의 행색을 하고 있었고 범행 전 이상 행동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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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고 목 부위를 다쳐 수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혀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유세 중 습격을 당한 사례로는 2006년 5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2022년 3월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 박찬대·서영교·장경태·정청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현장을 찾았다. 이 곳에서 부산 사하구갑을 지역구로 둔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동행한 가운데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전 10시30분 쯤 현장 일정을 마친 이 대표는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 유튜버, 지지자 등에 둘러싸인 채 차량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이 대표에게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외쳤으며 기자들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묻는 중이었다.
이 때 한 괴한이 "사인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종이와 펜을 건네는 척하며 인파를 비집고 접근하다가 느닷없이 미리 준비해온 약 2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1㎝ 가량의 열상을 입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피의자는 이 대표를 공격한 직후 주변 사람들에 의해 붙잡혔으며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에 곧장 인계됐다.
당시 현장에는 50여명의 경찰이 있었지만 습격을 막지는 못했다. 현장 목격자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는 등 이 대표 지지자의 행색을 하고 있었고 범행 전 이상 행동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피습 후 의식이 있는 상태로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47분 쯤 구급차에 실려 부산대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응급처치를 받은 이 대표는 경정맥 훼손이 의심돼 수술을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이는 이 대표 가족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출혈이 너무 심했다"며 "후유증이 우려돼 서울에서 추가적인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피습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또 "경찰이 이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 대상 공지를 통해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님의 상태와 당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하여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께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예정된 주요 일정도 대부분 취소 혹은 연기했다. 김용민·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언론사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이 대표 피습으로 고발을 미뤘다. 민생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여야 '2+2 협의체' 회의 일정 역시 연기됐다. 이 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 역시 취소됐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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