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팔아 100억 벌었다”더니...개그맨 이동윤, 2000억 사기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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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딜러로 변신한 개그맨 이동윤이 2000억대 폰지사기(돌려막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회사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2일 서초경찰서와 리스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업체 A사 대표 B씨와 회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사기 등 혐의로 고소 당했다.
A사는 매월 일정액을 내고 차량을 빌려 타는 리스 사업을 하면서 개그맨 출신 딜러 이동윤 등을 앞세워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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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초경찰서와 리스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업체 A사 대표 B씨와 회사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사기 등 혐의로 고소 당했다. B씨 등은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 방식으로 운영해오다 약속한 보증금을 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여러 건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사는 매월 일정액을 내고 차량을 빌려 타는 리스 사업을 하면서 개그맨 출신 딜러 이동윤 등을 앞세워 홍보해왔다. 낮은 리스비를 내세워 고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료 절반 가량을 지원해주며 보증금의 70~80%를 계약 만료시 반환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힘입어 2015년 2억원 정도였던 회사 매출은 2019년 20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이용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이용자의 보증금을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 형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 악화로 신규 이용자가 끊기자 보증금을 내주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2000명으로 추정되며 피해액은 인당 수천만원에서 최고 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만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중인 가운데 이동윤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동윤이 A사의 홍보에 앞장서온데다 중고차 딜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동윤은 “저를 믿고 계약해주신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본의 아니게 제가 너무 혼자 이 사태를 감당하는 것 같다. 방송일만 하다보니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 시스템에 대해 듣다보니 그냥 이런게 있나보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한 건의 피해 사례도 없었기 때문에 안전한 회사라고 생각했다”며 “회사 측에서는 괜찮은 수익 구조라고 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피해 사례가 없으니 잘 운영되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동윤은 한 매체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한편의 이야기만 듣고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동윤은 2005년 KBS 공채 개그맨 20기로 연예계에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동했다. ‘개콘’ 폐지 후 중고차 딜러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윤은 지난해 9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3년 동안 200대 이상의 차량을 팔아 10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편 A사 대표는 입장문에서 “회사를 다시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회사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변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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