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에 쏠린 눈... 美 공화 경선, 오는 15일 시작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야당인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 절차를 시작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공화당 경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공화당 경선은 6월까지 주(州)별로 코커스(당원대회) 또는 프라이머리(일반 유권자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예비선거)로 치러진다. 오는 15일(현지 시각) ‘아이오와 코커스’가 첫 시작이다.
아이오와주는 대의원 수가 공화당 전체 2429명 중 40명(약 1.6%)에 불과하고, 인종 구성상 백인이 90%에 육박해 미국 유권자 지형에서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른다는 이유로 아이오와 코커스는 대선 때마다 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 4건의 사안에서 91개 혐의로 형사 기소돼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대한 조기에 경선 승리에 필요한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TV로 경선 결과를 지켜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자들에게 코커스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밀린 바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 주 전체에 산재한 1600여 장소에서 15일 오후 7시 정각까지 모인 당원들이 각 후보를 대표하는 지지자의 연설을 듣고, 자기 투표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하므로 상당한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자들이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하도록 만들기 위해 인센티브까지 내걸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아이오와에서 10명 이상의 ‘트럼프 투표자’를 모은 ‘코커스 캡틴’에게는 7월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때 트럼프를 만날 기회를 약속하고 있다. 코커스 캡틴은 아이오와 코커스 당일 현장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하고 코커스에서 트럼프를 찍을 지지자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지원하는 슈퍼팩(특정 정치인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 및 운용 단체)은 아이오와에서 잠재적 지지자를 찾아내고, 부동층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에서 ‘해볼 만한 격차’로 2위에 안착할 경우 2월 말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구도를 만드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한때 트럼프의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가 최근 기세가 꺾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직 주지사(킴 레이놀즈)의 지지를 얻은 아이오와에서 반등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지난달 8∼15일 실시된 CBS뉴스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에서 공화당 후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의 지지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고, 디샌티스(22%), 헤일리(13%)가 뒤를 이었다.
공화당 경선은 캘리포니아(대의원 169명)와 텍사스(대의원 161명)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1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날 하루에 걸린 대의원 수는 874명으로 공화당 전체 대의원의 약 36%에 달한다. 이후 3월 12일 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 4개 주, 3월 19일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 5개 주, 3월 23일 루이지애나까지 경선을 치르면 공화당 경선은 대의원 수 기준으로 약 70%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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