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우승 감독’부터 ‘벤버지’까지…아시안컵은 ‘명장 열전’
2024년이 되면서 아시아 대륙은 곧 개막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모드로 전환 중이다. 새해 축포를 터트린 손흥민과 황희찬 등 유럽파들이 대회 출전을 위해 잠시 소속팀을 떠나고, 태국과의 출정식을 5대 0 완승으로 장식한 일본도 구보와 미토마 등 최정예로 꾸려진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카타르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 등 세 팀이나 16강에 오르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선전 등으로 아시아는 더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강인과 미나미노(일본), 타레미(이란)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스타들도 많아진데다 세계적인 명장들의 등장으로 아시안컵의 볼거리는 더 풍성해졌다.
우선 한국 축구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고 선언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대표적인 스타 출신 감독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였던 클린스만은 감독으로도 2006 월드컵에서 개최국 독일을 3위를 이끌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미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로서 월드컵과 유로 모두 우승 경험이 있는 클린스만은 2013 북중미 골드컵에서 미국을 정상으로 이끈 바 있어 감독으로는 11년 만에 대륙 선수권 챔피언에 도전하게 됐다.
다른 팀 감독 가운데는 아무래도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가장 눈에 띈다. 만치니 역시 클린스만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공격수였다. 만치니는 지도자로의 경력이 더 화려한데 맨체스터 시티를 44년 만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견인해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인터밀란의 리그 3연속 우승과 이탈리아 대표팀의 '유로 2020' 정상을 이끈 만치니의 연봉은 약 35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만치니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승' 상대기도 했다.
우리 축구 팬들의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단연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아랍에미리트 감독이다. 벤투는 뚝심 있게 '빌드업 축구'를 밀어붙여 카타르월드컵에서 과정과 결과를 둘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버지'라 불릴 정도로 한국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찬사를 받은 벤투는 이제 아랍에미리트를 이끌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란에 비해 가능성은 작지만 우리 대표팀이 8강에 오를 경우 맞대결 가능성도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과거 일본 대표팀을 지휘해 우리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는 베트남의 사령탑을 맡아 '박항서 매직'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트루시에의 베트남은 공교롭게도 일본과 같은 조에 속했다.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 출신으로 칠레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후안 안토니오 피치(스페인)는 우리 대표팀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바레인 감독이다. 과거 북한 대표팀과 K리그 인천을 이끌었던 욘 안데르센(노르웨이)은 홍콩 사령탑을 맡았다.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일본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16강에 이어 최근 A매치 9연승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은 유독 외국인 감독이 많은 아시아에서 자국 감독으로 성적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인 감독도 두 명이나 아시안컵에 나선다. 김판곤 감독은 '다크호스'를 꿈꾸는 말레이시아를 지휘 중인데 부임 이후 18승 4무 5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 만난다. '카잔의 기적'으로 기억되는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함께한다. 인도네시아의 축구 열기가 뜨거운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스타 선수뿐 아니라 스타 감독들도 함께하는 아시안컵에서 최후에 웃는 '진정한 명장'이 누가 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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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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