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미숙" 농구팬들, 오누아쿠 솜방망이 징계에 KBL '트럭시위'

박지혁 기자 2024. 1. 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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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팬들이 상대 선수의 허리 골절 부상을 일으킨 거친 반칙에도 제재금 300만원의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한 KBL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 일동'은 '심판 업무는 미숙, 경기 운영은 빵점, 징계 판단은 편파', 'KBL은 선수 안전 위한 조치를 최우선하라', '역량부족 심판, 선수 부상에도 고의성 없다 모르쇠', '사과 없는 상대 구단, KBL은 우유부단, 피해보는 건 선수와 팬' 등의 트럭 문구를 통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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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오누아쿠 반칙에 정관장 아반도 허리뼈 골절·뇌진탕
재정위, 오누아쿠에 300만원 제재금…'징계 판단 편파' 논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서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들이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아반도 부상 사건과 관련해 KBL의 경징계에 대한 규탄 및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선수보호 조치 강화에 대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4.01.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팬들이 상대 선수의 허리 골절 부상을 일으킨 거친 반칙에도 제재금 300만원의 '솜방망이' 징계로 마무리한 KBL에 대해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팬 일부는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 일동' 명의로 2일 오전 9시부터 강남구 KBL센터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랜즈 아반도(정관장)를 심하게 다치게 한 치나누 오누아쿠(소노), 고양 소노 구단, 가볍다는 비판을 받는 징계로 마무리한 주관단체 KBL에 항의하는 내용이다.

오누아쿠는 지난 달 28일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공중에 뜬 아반도를 밀어 요추(허리뼈) 3~4번 골절,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부상을 안겼다. 이로인해 최소 4주 동안 코트를 밟을 수 없게 됐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오누아쿠에게 비신사적 행위를 이유로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유사한 사례와 비교되며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서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들이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아반도 부상 사건과 관련해 KBL의 경징계에 대한 규탄 및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선수보호 조치 강화에 대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4.01.02. jhope@newsis.com

2013~2014시즌 서울 SK 소속이었던 애런 헤인즈는 경기 도중 무방비 상태의 김민구(KCC)를 향해 뒤에서 달려들어 몸통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비신사적인 플레이 지적을 받은 헤인즈는 재정위원회로부터 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 소속팀 SK가 3경기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추가로 부과했다.

SK의 이성영 단장, 문경은 감독, 헤인즈는 공식 사과 자리를 마련해 고개를 숙였다. 당시 이 징계도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상당했다.

게다가 오누아쿠의 징계 수위를 논의한 재정위원회가 신생팀 소노를 고려한 조치라는 시선까지 받고 있다.

정형웅 재정위원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U파울에 대한 제재금 한도는 500만원이다. 여기에 최근 사례들을 비춰봤을 때 오누아쿠의 경우는 300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규정에 따라 출장정지를 추가할 수는 있다. 다만 그 정도 사안까진 아닌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서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들이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아반도 부상 사건과 관련해 KBL의 경징계에 대한 규탄 및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선수보호 조치 강화에 대한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2024.01.02. jhope@newsis.com

하지만 이면에는 오누아쿠의 징계가 소노 구단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누아쿠가 빠질 경우, 소노의 전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징계를 논의하면서 소속팀의 사정을 염두에 두는 건 이례적인 장면이다. 이에 대해선 KBL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클린 KBL을 염원하는 농구팬 일동'은 '심판 업무는 미숙, 경기 운영은 빵점, 징계 판단은 편파', 'KBL은 선수 안전 위한 조치를 최우선하라', '역량부족 심판, 선수 부상에도 고의성 없다 모르쇠', '사과 없는 상대 구단, KBL은 우유부단, 피해보는 건 선수와 팬' 등의 트럭 문구를 통해 항의했다.

트럭시위 대표자는 "선수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부상을 입힌 것에 비해 너무 가벼운 징계라고 생각한다"며 "시위의 목적은 KBL의 경징계에 대한 규탄과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선수보호 조치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L은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트럭시위는 3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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