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경영 벗어나 책임경영 나선 카카오, 김범수·정신아 ‘투톱 체제’로

안상희 기자 2024. 1. 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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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금융당국의 압박과 내부비리 의혹 폭로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자율경영 기조를 종료하고 김범수 창업자를 중심으로한 책임 경영에 나선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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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협의체, 김범수·정신아 공동의장 체제로 전환
카카오는 2일 CA협의체를 개편하며 김범수(왼쪽)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오른쪽)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동 의장으로서 이끌기로 했다고 밝혔다./카카오

수사·금융당국의 압박과 내부비리 의혹 폭로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자율경영 기조를 종료하고 김범수 창업자를 중심으로한 책임 경영에 나선다. 카카오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며 기존에 ‘공동체’라 부르던 그룹이나 계열사 명칭도 ‘그룹’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2일 “카카오 그룹이 기존의 자율경영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기존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조직 자체를 전면 개편하기로 결정했다”며 “개편된 CA협의체는 김범수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동 의장으로서 이끌기로 했다”고 밝혔다. 책임 경영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CA협의체는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CA협의체가 조율, 권고하는 조직에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조직으로 개편되는 것”이라 말했다.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나아가겠다는 이야기다.

이날 김범수 위원장과 13개 협약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새로운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구성을 발표했다. 기존 CA협의체에는 김범수 창업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 송지호 크러스트 대표가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했고 그 아래 배재현 투자 총괄, 김정호 경영지원 총괄, 정신아 사업 총괄로, 권대열 RM(Risk Management·위기관리) 총괄이 있었다.

개편된 CA협의체 산하에는 김범수 의장이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핵심성과지표),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위원회 구성 및 개별 위원회의 위원장 인선 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범수 창업주 겸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이사 공동의장 산하에는 협의체 총괄 한명도 둘 계획이다.

13개 협약 계열사 CEO(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는 경영쇄신위원회를 기본으로 원하는 위원회를 최대 3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CA협의체 산하에는 협약사 CEO를 비롯한 그룹 차원의 임원 인사를 지원하고 그룹협의회를 운영하는 협의체 총괄 부서를 설치하게 된다.

CA협의체는 한 달간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협의회를 열고 중요사항들을 CA 협의체와 주요 계열사CEO들이 직접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사회의 눈높이와 신뢰에 부합하는 성장 방향과 경영 체계가 필요하다”며 “인적 쇄신을 비롯해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문화 등 영역에서의 쇄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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