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자회사 한전기술 지분 15% 매각…3500억원 유동성 확보

윤종성 2024. 1. 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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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원이 넘는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015760)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했다.

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한전기술 지분 14.77%(564만5094주)를 매각했다.

이번에 한전기술 지분 매각으로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한전채 발행 한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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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원 중간배당 이어 '추가 수혈'
자금 확보로 한전채 우려 줄어들 듯
"올해 반드시 요금정상화 이뤄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200조원이 넘는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한국전력(015760)이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등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한전기술 지분 14.77%(564만5094주)를 매각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2000원으로, 총 3500억원 규모다.

한전은 한전기술 지분 65.7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이번에 경영권 행사에 필요한 지분 51%를 남기고 나머지 지분을 모두 미래에셋증권 SPC에 매각했다. 한전기술의 2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32.9%)이다.

한전은 작년 말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매각하려다 실패했고, 이번에 방법을 바꿔 매각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기준가인 6만2000원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방식이다.

한전이 한전기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전법에 따라 한전은 ‘자본금+적립금’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증권가 예측대로 지난해 연간 6조원대 영업손실이 나면 올해 한전채 발행 한도는 현 발행 잔액 80조1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74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든다.

현 한전채 발행 잔액은 80조1000억원으로 한전은 올해 3월 결산 후 한전채를 새로 찍어내지 못하는 것을 물론, 초과한 5조원 가량의 한전채도 즉각 상환해야 할 처지다.

앞서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6개 발전 자회사들과 한전KDN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아 작년 영업손실 규모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이번에 한전기술 지분 매각으로 35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한전채 발행 한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회사들의 중간배당이나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한전이 감당할 연간 이자비용이 3조3000억원이고 하루로 따지면 90억원으로 예측된다”며 “올해는 반드시 요금정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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