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내세운 일본, 아시안컵 우승 최대 걸림돌… 맞대결 시점도 '관건'

김진주 2024. 1.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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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최종 선발 명단을 내놓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공개한 아시안컵 출전 선수 명단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절친이자 아시아 선수 시장 가치 1위로 평가 받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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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국 중 FIFA 랭킹 1위... 우리는 3위
A매치 9연승 신기록 세우며 기세등등
조별리그서 서로 1위해야 결승전서 만나
클린스만 "기왕이면 결승서 맞붙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의 미토마 카오루가 작년 3월 15일 브라이턴에서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하는 모습. 브라이턴=AP 뉴시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최종 선발 명단을 내놓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이 공개한 아시안컵 출전 선수 명단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절친이자 아시아 선수 시장 가치 1위로 평가 받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엔도 와타루(리버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이 포함됐다.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순간적인 속도를 이용한 드리블 돌파가 가장 큰 장점으로, 일본 대표팀 감독인 모리야스 하지메가 줄곧 눈독 들여온 선수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미토마는 현재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10골 7도움으로 일본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득점을 갱신했다. 다만 미토마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펠리스와의 경기 후반 다친 발목 회복에 최대 6주 정도가 소요될 수 있어 초반에 치러지는 경기엔 뛰기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반면 셀틱의 득점왕으로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는 후루하시 교고와 이탈리아 라치오에서 뛰는 가마다 다이치, 일본의 3선을 오래 책임졌던 다나카 아오 등은 제외됐다.

일본의 축구 유망주 구보 타케후사(왼쪽). AFP 연합뉴스

사실상 최고 전력... A매치 9연승 신기록 보유

최종 선발 명단 26명 중 20명이 유럽파인데다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일본 대표팀은 역대 최고 전력이란 평가 받는다.

최근 기세도 대단하다. 지난해 치러진 A매치에서 일본은 6월 엘살바도르(6-0)를 시작으로 페루(4-1)와 독일(4-1), 튀르키예(4-2), 튀니지(2-0), 미얀마(5-0), 시리아(5-0), 태국(5-0)까지 모두 격파하며 9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중 독일전과 튀르키예전은 원정 경기였음에도 기세에 눌리지 않고 승기를 잡아 탄성을 자아냈다. 당시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일본에 잇따라 패한 독일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감독을 경질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8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일전 시기가 관건... "기왕이면 결승에서 맞붙길"

탄탄한 진영을 꾸린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은 1992년, 2000년, 2004년, 2011년에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다 우승국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7위로 이번 대회 출전 팀 중 가장 높다. 64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최대 강적이다. 우리나라는 23위로, 일본과 이란(21위)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 중 3위에 올라있다.

문제는 대결 시기다. D조에 속한 일본은 14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19일 이라크, 24일 인도네시아와 순차적으로 겨룬다. E조인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경우 양팀은 결승에서 만난다. 반면 한국이 조 1위를 하고, 일본이 조2위를 할 경우 16강에서 만나 접전이 예상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일본은) 최근 몇 년 간 성장세가 뚜렷한 라이벌"이라며 "언젠가 만나겠지만 기왕이면 결승에서 맞붙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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