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사들인다"…갑진년 유망기술 '이것'

송연주 기자 2024. 1.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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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 기술 도입의 '빅딜'
표적단백질 분해기술 거래 활발
[서울=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방사성의약품,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전 세계적으로 방사성의약품,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ADC(항체-약물 결합체) 항암제에 대한 투자가 뜨거웠던 데 이어 방사성의약품, TPD가 활발한 기술 거래와 투자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외에서 방사성의약품(RPT) 및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 보유 기업과 플랫폼에 대한 인수합병(M&A), 기술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기업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는 레이즈바이오를 주당 현금 62.5달러(약 8만원), 총 지분가치 41억 달러(약 5조2800억원) 또는 예상 순현금 인수금액 36억 달러(약 4조6400억원)에 인수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방사성의약품이란 진단 혹은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와 이 동위원소를 질병 부위로 옮기는 '물질'이 결합한 의약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에 과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하는 펩타이드에 진단용 동위원소를 붙인다. 이 방사성의약품을 몸에 주입하면 암세포에 찾아간 동위원소가 빛을 뿜어내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 CT)를 통해 진단된다. 어떤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진단용 혹은 치료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

기존에도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은 시판돼 있었으나 2022년 3월 노바티스가 전립선암 치료제로 '플루빅토' 승인을 획득하며 관심이 높아졌다.

노바티스는 지난 2017년 방사성의약품 기업 프랑스 어드밴스드 액셀러레이터 어플리케이션스(AAA)를 38억 달러(약 4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미국 엔도사이트를 21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노바티스, 바이엘은 각각 영국 기반 생명공학기업인 바이시클 테라퓨틱스와 암 환자를 위한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이 회사 성장을 이끌 3대 플랫폼 중 하나로 방사성의약품을 꼽으며,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협력을 강화해 빠르게 미국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을 둘러싼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작년 11월 BMS는 국내 바이오 벤처 오름테라퓨틱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 후보 'ORM-6151'의 기술을 도입했다. BMS가 오름테라퓨틱에 지불하는 계약 규모는 선급금 1억 달러(약 1298억원)에, 단계별로 성공 시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8000만 달러(약 2334억원)다.

ORM-6151은 오름테라퓨틱의 항체 기반 단백질 분해제(TPD) 개발 플랫폼으로 개발된 후보물질이다. 골수성 백혈병 및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후보물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1상 계획(IND)을 승인받은 바 있다.

표적단백질 분해기술(TPD)은 세포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서 원하는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분해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 치료제가 단백질 기능을 억제했다면 TPD 신약은 질병의 원인단백질을 원천적으로 분해·제거하기 때문에 치료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 받는다.

국내 기업 중 SK바이오팜은 미국의 TPD 전문기업인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의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유한양행도 2022년 업테라와 라이선스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TPD 기술을 이용한 염증유발 단백질 분해신약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웅제약과 삼진제약은 TPD 기반 바이오 벤처 핀테라퓨틱스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2021년 7월 화이자는 미국 TPD 기업 아비나스와 총 20억5000만달러(약 2조3600억원) 규모의 유방암 후보물질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암젠은 2022년 2월 바이오 벤처 플렉시움과 새로운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총 5억 달러(약 63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빵보단 빵을 만드는 기술(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신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인 RPT, TPD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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