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KBO 넘어 메이저리그로[올해를 빛낼 스포츠스타]
김하성·오타니·야마모토와 진검승부 예고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입성의 꿈을 이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2024년 갑진년(甲辰年) 빅리그 정착을 노린다.
2023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문을 두드렸던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명문 구단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는 4년 뒤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정후가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남은 계약을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를 밟았던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인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계약할 때 체결한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90억원)를 가뿐히 제쳤다.
더욱이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 기록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총액 9000만 달러(약 1187억원)에 계약한 일본인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를 넘어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계약을 마친 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와 관련된 여러 게시물을 등록하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이정후의 입단식에서 "우리 팀에 완벽하게 맞는 선수"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빅리그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이정후를 향한 미국 현지의 관심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정후를 2024시즌 신인상 후보로 전망했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2023년 FA 결산에서 이정후를 10위로 선정했고 빅리그 연착륙에 성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뒤를 따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설 확률이 높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 1번 타자로 통산 1468타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팟캐스트 '더 TK쇼'에 출연해 "이정후가 팀의 톱타자(1번 타자)로 나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멜빈 감독은 몇 가지 라인업을 구상한 끝에 이정후를 1번 타자로 점찍었다.
MLB 적응이 필요한 이정후는 특히 투수들의 빠른 공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앞두고 빠른 공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결국 원래 타격폼으로 회귀한 뒤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기존 타격폼에 변화를 주지 않고 MLB 투수들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4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과 빅리그에서 적으로 만난다. 올해 NL 서부지구에 속한 팀끼리 13차례 격돌한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3월29일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마주한다. 이정후는 김하성과의 맞대결에 관해 "상대 팀으로 처음 만나게 된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정후와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게 된 일본인 메이저리거와의 만남도 흥미를 끈다. 올겨울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김하성의 동료 다르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와 맞붙는다.
이정후는 프로에 데뷔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우승 반지 획득에 실패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도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8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전통적인 명문 팀이다. 그러나 가장 최근 우승은 2014년이었고, 정상 등극 후 9시즌 동안 2차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샌프란시스코와 손을 잡은 이정후는 우승을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그는 "아직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우승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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