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적자 탓 시립요양병원 폐원, 공공의료 파괴행위"

이영주 기자 2024. 1. 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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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적자 운영 끝에 수탁기관을 찾지 못하면서 폐원이 결정된 광주제2시립요양병원과 관련해 보건노조가 광주시의 폐원 결정을 규탄하고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는 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제2시립요양병원의 폐업을 적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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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원…보건노조 규탄 기자회견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원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4.01.02.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지속된 적자 운영 끝에 수탁기관을 찾지 못하면서 폐원이 결정된 광주제2시립요양병원과 관련해 보건노조가 광주시의 폐원 결정을 규탄하고 운영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는 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제2시립요양병원의 폐업을 적자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공공의료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해당 병원의 적자는 지난 코로나19 유행기 일반 환자를 모두 전원시키고 2개월 동안 코로나19 환자를 전담하면서 일반 요양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었던 점, 이 당시 줄어든 입원 환자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에 따른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생한 적자 해소에 노력하지 않고 이를 이유로 폐업한다는 광주시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익적 적자를 지원해 공공병원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코로나19의 교훈이자 지자체의 과제"라며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병원을 폐원하는 것은 고령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질 지자체의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3년 홍준표 당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원시킨 상황 이후 지자체 장이 지방의료원을 함부러 폐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관련법이 만들어졌다. 진주의료원 사태를 통해 적자를 핑계로 한 공공병원 폐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똑똑히 확인해야 한다"며 "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사태는 되돌이킬 수 없는 오욕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광주시를 향해 ▲광주시 직영 또는 전남대병원 위탁운영 계약 연장 ▲수탁 운영 조건 협상 재개 ▲공익적 적자 보전 기준 새로이 마련 ▲운영 정상화 위한 광주시·전남대병원·노조간 3자 협의를 촉구하면서 회견을 마쳤다.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은 지난 2013년 개원과 동시에 전남대병원이 운영을 맡아왔다. 전남대병원이 지난해 7월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낮은 의료수가·높은 운영비 등 요양병원의 적자 누적을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시에 밝혀오면서 관련 논의가 진행돼왔다.

시는 새 수탁자 찾기에 나섰지만 지난해 말까지 제2요양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기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폐원을 결정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가 2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기정 광주시장을 향해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원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024.01.02.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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