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젊어진다…단장 세대교체 본격화

이병철 기자 2024. 1.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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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의 2개 연구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단을 추진한다.

연구 분야는 기존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새 단장을 중심으로 후속 연구단을 꾸리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새로운 단장을 임명해 후속 연구단을 만들고 기존 기반시설(인프라)과 연구 인력을 활용해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BS는 동일한 연구 분야의 단장을 임명해 연구단을 유지하는 '승계' 방식 대신 유사 연구 분야로 연구단을 재창단하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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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구조물리 연구단·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 후속 연구단 설립 추진
당초 폐지에서 후속 연구단 체제로 선회
연구 인프라, 인력 활용 방안 필요성 부각
강상관계물질연구단은 폐지 확정
기초과학연구원(IBS) 전경.

기초과학연구원(IBS)의 2개 연구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단을 추진한다. 연구 분야는 기존과 크게 변화가 없지만 새 단장을 중심으로 후속 연구단을 꾸리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2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2023년 말 폐지가 예정됐던 3개 연구단 중 2곳인 나노구조물리 연구단과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후속 연구단 체제로 전환한다. 새로운 단장을 임명해 후속 연구단을 만들고 기존 기반시설(인프라)과 연구 인력을 활용해 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BS 관계자는 “나노·레이저는 국내 기초과학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인 만큼 단순 폐지보다는 유사 분야 연구단으로 이어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연구단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승계가 아닌 후속 연구단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IBS는 주기적으로 연구단을 평가해 폐지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연구단 출범 5년 후 첫 평가를 진행하고, 이후 3년 단위로 재평가가 이뤄진다.

나노구조물리 연구단과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지난해 8년차 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단장의 정년 문제로 폐지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번 결정으로 연구단이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됐다. A등급은 ‘해당 분야 선도’ 평가에 해당하며 최고 등급인 S 바로 다음 수준이다.

나노구조물리연구단은 2차원(2D) 나노 소재를 이용한 전자소자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왔다. 2D 반도체 소자는 좁은 공간에서 집적도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외에도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 수전해 촉매를 비롯해 나노 분야에서 굵직한 연구 성과를 냈다.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2016년 4페타와트(1PW·1000조W)급 레이저를 개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출력을 기록한 바 있다. 높은 강도의 레이저는 미세한 현상을 포착할 수 있어 에너지물리 분야의 필수 장비로 꼽힌다.

나노구조물리 연구단과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연구 성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이영희 나노구조물리연구단장(성균관대 교수)과 남창희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장(광주과학기술원 교수) 모두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IBS 규정에 따르면 연구단장은 국내 대학의 전임교원이어야 하는 만큼 정년을 마친 뒤에는 연구단을 이끌 수 없다. 이 규정에 따라 연구단은 폐지가 결정됐다.

IBS 연구단이 폐지되면 그간 구축한 연구 장비와 인력을 활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실제로 2017년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을 이끌었던 찰스 서 단장이 별세하면서 연구단이 폐지되고, 무균·무항원 생쥐 사육 설비 같은 주요 장비가 회수된 바 있다. 막대한 예산과 전문 인력이 투입된 연구 장비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 셈이다.

IBS 관계자는 “두 연구단이 쌓아 온 인프라와 연구 인력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후속 연구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연구자원 활용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IBS는 동일한 연구 분야의 단장을 임명해 연구단을 유지하는 ‘승계’ 방식 대신 유사 연구 분야로 연구단을 재창단하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 두 연구단은 사실상 폐지한 후 신임 연구단장을 중심으로 기존의 인프라와 인력을 다시 구성하는 방식이다. 후속 연구단은 1년차부터 시작하는 만큼 연구 분야를 유지하면서도 연구단이 젊지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연구단장의 정년 문제로 지난해 폐지 예정이었던 강상관계물질연구단은 후속 연구단 전환 없이 그대로 문을 닫는다. 새로운 분야의 연구단을 만들고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IBS는 설립 당시부터 일정 기간 연구단을 운영하는 일몰형 연구단 제도를 채택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열린 IBS 이사회에서는 올해 1개 내외의 연구단을 신설하고 2개 연구그룹의 CI를 충원한다는 계획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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