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도 ‘역전의 명수’였네 … 박민지·최혜진·김세영·신지애 ‘뒤집기 우승’ 많은 선수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4. 1. 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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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종류는 두 가지다.

그렇게 역전 우승이 많았던 박현경은 이후 910일 동안 9차례 준우승만 거두다가 지난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최종일 공동선두로 시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도 국내 투어에서는 11승 중 7차례 최종일 선두에서 우승으로 연결한 '역전 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다.

8승 중 3회만 역전 우승인 이다연도 한 번 잡은 선두를 잘 지키는 안정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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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사진 KLPGA 제공>
우승의 종류는 두 가지다. 대회 최종일 선두로 출발해 우승까지 연결하는 것이거나 선두를 뒤쫓다가 뒤집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이든 우승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역전의 여왕’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김세영일 것이다. 국내에서 뛸 때 거둔 5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다. 확률 80%다.

그런데 현재 투어를 뛰고 있는 4승 이상 선수 가운데 역전승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김세영이 아니다. 주인공은 2022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장수연이다. 그는 4승을 모두 역전으로 장식했다.

박민지. <사진 KLPGA 제공>
2016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3타를 뒤집고 생애 첫 승을 거둔 장수연은 같은 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2타를 뒤집었고 2017년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6타차 뒤진 상황에서 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부활의 무대였던 2022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3타 차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3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투어 활동을 하고 있는 KLPGA 최다승 주인공 신지애도 역전 우승이 꽤 많다. 20승 중 9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2007년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는 7타를 뒤집었고 2008년 비씨카드 클래식에서도 6타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9승을 거둔 2007년에는 무려 6승이 역전 우승이었다.

18승의 박민지도 역전 우승이 많은 선수에 포함된다. 18승 중 8회 역전 우승을 했다. 6승씩 거둔 2021년과 2022년 절반인 3승씩 역전 우승으로 마감했다.

최혜진. <사진 KLPGA 제공>
비록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로 옮겨서는 우승이 아직 없지만 최혜진도 KLPGA 투어에서 뛸 때 역전 우승이 많은 편이었다. 9승 중 6회를 뒤집기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7년에는 3승을 거뒀는데, 모두 역전 우승이었다.

지난해 9번의 준우승 끝에 통산 4승째를 달성한 박현경도 역전 우승이 많은 선수다.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서 3타차 역전 우승을 거둔 이래 2020년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과 2021년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전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그렇게 역전 우승이 많았던 박현경은 이후 910일 동안 9차례 준우승만 거두다가 지난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최종일 공동선두로 시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 <사진 KLPGA 제공>
7승 중 4승이 역전 우승인 박지영과 5승 중 3승을 뒤집기 우승한 이소미도 ‘역전의 명수’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를 겪은 장하나 역시 역전 우승이 많은 편으로, 15승 중 7회 뒤집기 우승으로 장식했다.

‘역전의 명수’가 있다면 ‘역전 불패’의 선수들도 있다.

김효주는 13승 중 3차례를 뺀 10개 대회에서 선두를 질주한 끝에 정상에 올랐고 ‘남달라’ 박성현도 10승 중 역전 우승은 3회에 불과하다. 고진영도 국내 투어에서는 11승 중 7차례 최종일 선두에서 우승으로 연결한 ‘역전 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다.

김수지와 임희정은 5승 중 한 번만 역전으로 우승했고 이예원과 성유진은 3승 가운데 한 번 역전 우승했다. 8승 중 3회만 역전 우승인 이다연도 한 번 잡은 선두를 잘 지키는 안정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선수다.

‘청룡의 해’ 2024년에도 ‘역전의 명수’와 ‘역전 불패’가 맞불을 놓으면서 골프 팬을 짜릿한 골프의 세계로 초대할 것이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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