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서포트 받고 강정호 레슨받는 롯데 한동희 “확신을 얻으러 미국 갑니다”[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4. 1. 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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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정지윤 선임기자



롯데 한동희(25)는 새해 특별한 ‘미국 연수’를 떠난다.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한동희는 열흘 남짓 되는 기간 동안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특별한 레슨을 받을 예정이다.

혼자가 아니다. 롤모델이자 선배인 이대호와 동행한다. 함께 롯데에서 뛰고 있는 선배 정훈도 한동희와 일정을 같이 한다. 모든 경비는 이대호가 책임진다. 한동희는 전화통화에서 “가서 잘 배우고 잘 해야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함께 뛰었던 롯데 한동희와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동희는 2023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할 때부터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은 한동희는 2022시즌 4월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등으로 월간 MVP를 받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며 우려를 샀다.

이런 한동희를 위해 이대호가 팔을 걷어부쳤다. 이대호는 한동희의 도약을 위해 “겨울에 함께 운동하자”고 제안했고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강정호를 만난다. 은퇴 후 개인 아카데미를 하고 있는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한동희를 봐 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동희는 “대호 선배님이 미국에 나가는 김에 ‘(강)정호도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까 이야기를 들어보고 오자’라고 라고 하셔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정호 아카데미는 KBO리그 선수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특히 지난 시즌 타격왕을 받은 NC 손아섭이 겨우내 강정호와 함께 하면서 제 감을 찾은 걸로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됐다. 손아섭은 “왜 이런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하고, 왜 이런 스윙 매커니즘을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팩트로 설명을 해줘서 받아들이기도 쉬워진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손아섭 역시 올해에도 강정호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이대호, 강정호 등 선배들이 한동희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그만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 시즌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롯데 감독도 한동희를 향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동희 역시 자신감을 키워본다. 그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경험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그래서 좀 잘 해야한다는 생각도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시즌을 마치고 돌이켜보니 슬럼프에 빠진 시간이 너무 길었다. 한동희는 “시즌 초반에 안 좋았을 때 너무 깊이 빠졌던 것 같다”며 “타격감이 올라올 타이밍에는 2군에 가기도 하고 상황적으로도 안 따라줬다. 일단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게 가장 안 좋았다”고 돌이켜봤다.

한동희는 2군 구장이 있는 김해 상동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면서 차차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결과 “공격적으로 야구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김태형 감독도 “타석에서 재지 말고 과감하게 쳐라”고 조언을 아낌없이 했다.

자신을 향한 ‘확신’은 한동희에게 중요하다. 2022년 한창 타격감이 좋았을 때 한동희는 그 ‘확신’을 경험했다.

미국으로 떠나 다시 확실한 자신의 것을 찾으려 한다. 한동희는 “강정호 선배와 나의 좋은 것, 안 좋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면 확실히 내 것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뭔가 색다른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원래 하던 것에서 좋은 점이 있으면 확신도 생길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자신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조언을 해 주는 이대호를 향해서는 고마운 마음 뿐이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님이 바쁜 일정 중에서도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했다.

2024년 1월1일을 맞이하는 순간 한동희는 딱 한가지 소원만 빌었다. 그는 “‘야구 잘 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그것 말고는 소원 빌 게 없다”라며 웃었다. 모두가 활약을 원하는만큼 한동희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희망찬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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