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3000억대 누적 적자 예상…고통분담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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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재정위기 등 KBS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우려했다.
박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KBS는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채 존립을 위협받는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수신료 분리징수로 3000억원대 누적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KBS 콘텐츠 경쟁력은 주목할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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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박민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재정위기 등 KBS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우려했다.
박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KBS는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채 존립을 위협받는 암담한 상황에 처했다"면서 "수신료 분리징수로 3000억원대 누적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KBS 콘텐츠 경쟁력은 주목할만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방만 경영을 극복하기 위한 혁신은 우리 모두에게 뼈를 깎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지만, 구성원들은 사분오열 돼 있고 집행부와 직원들 간 신뢰는 미약하다"면서 "이대로 가면 2년 내 자본 잠식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인과 조직과 직종 이기주의가 견고하다"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재정 파탄을 예고했던 수신료 분리징수, 2TV 재허가, 국고보조금 삭감 등의 3대 악재 중 국고보조금 삭감은 해소됐다"면서 "수신료 분리징수는 2월 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2TV 재허가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KBS 구성원들을 향해선 "1월1일은 제가 KBS인이 된지 5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50년의 전통을 이어온 여러분들에게 저는 여전히 부족하고 불안한 리더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박 사장은 "그러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오늘을 성실하게 사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KBS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 KBS의 무한한 잠재력, 그리고 KBS인이신 여러분의 열정과 애정을 믿으라. 하루하루 공영미디어 구성원으로서 쌓아갈 성과를 믿으라"고 주문했다.
박 사장이 'KBS 위기론'을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튿날인 작년 11월1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7000억원의 수신료를 받았지만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지난해 100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이르렀고, 올해는 800억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구조조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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