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0억 계약→4년간 8경기 '먹튀' 스트라스버그, '최고의 데뷔전' 1위 선정...'前 한화' 킹험 3위

오상진 2024. 1. 2. 14: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메이저리그 사상 최악의 '먹튀'로 꼽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가 가장 임팩트 있는 데뷔전을 치른 선수로 재조명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12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2024년 MLB 네트워크의 출범 15주년을 맞아 역사상 최고의 순간 15개를 선정해 카운트다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그 중 첫 번째로 MLB 네트워크 시대(2009년 이후) 최고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을 주목했다.

여기서 스트라스버그는 가장 강력한 데뷔전 첫인상을 남긴 선수로 꼽혔다. 200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한 스트라스버그는 이듬해 바로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6월 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4피안타 2실점, 14탈삼진 무사사구를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MLB.com은 "스트라스버그는 14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이는 J.R. 리차드(1971년)와 칼 스푸너(1954년)의 15탈삼진 이후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트라스버그는 시속 99마일(약 159.3km) 패스트볼로 7명의 타자를 삼진 처리했으며 커브로 4명, 체인지업으로 3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델윈 영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데뷔전에서 역투하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데뷔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스트라스버그는 빅리그 3년 차인 2012년 15승 6패 평균차잭점 3.16을 기록하며 잠재력이 폭발했고, 2014년(14승)부터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워싱턴 선발진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에는 개인 최다인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을 기록하며 워싱턴을 가을야구로 이끌었고, 포스트시즌 6경기(선발 5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워싱턴은 그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한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우승 이후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1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트라스버그의 장기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악성계약이 되고 말았다.

끊임없이 부상에 발목 잡힌 스트라스버그는 2020년 2경기(5이닝) 1패 평균자책점 10.80, 2021년 5경기(21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57, 2021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50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2022년 6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마지막으로 스트라스버그는 더 이상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했고, 2023년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스트라스버그에 이어 2위는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J.P. 아렌시비아가 차지했다. 200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1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아렌시비아는 2010년 8월 8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하지만 이후 10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며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3년까지 토론토에서 뛴 아렌시비아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5년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친 뒤 2017년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닉 킹험 / 사진=OSEN

3위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투수 닉 킹험이 차지했다. 2010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7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킹험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끝에 2018년 8월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6⅔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다 첫 안타를 허용했고, 최종 기록 7이닝 98구 1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빅리그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러나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SK에서 2경기 만에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킹험은 2021년 한화 이글스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19)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2022년 3경기 등판에 그친 뒤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다. 이후 2023년 대만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남긴 킹험은 현역에서 은퇴했다.

4~10위에는 맷 하비, 스티븐 마츠, 트레버 스토리, 스탈린 카스트로, 콜린 맥휴, 프레디 페랄타, 다니엘 폰세 데 레온이 이름을 올렸다. 10위 안에 선정된 선수 가운데 현역 빅리거는 절반이 채 되지 않으며 은퇴 선수도 상당수를 차지해 화려한 데뷔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OSEN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