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퇴직자 쏟아지는데"...중년 부부의 노후는?
50대는 참 어려운 시기이다. 지난 연말에도 수많은 중년 퇴직자들이 쏟아졌을 것이다. 온갖 모멸감을 견딘 중년의 직장인이 힘에 부쳐 '집으로'를 선택한다. 공무원-공기업 직원-교원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곤 60세 법정 정년을 지키는 사기업은 많지 않다. 50대 퇴직 회사원이 갈 곳은 마땅치 않다. 식당 등 자영업은 위험하고 힘들게 따낸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요즘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해도 연봉은 민망한 수준이고 기존 직원들의 눈치가 보여 오래 다니지 못한다. 젊은 직원들과 선배 세대에 끼어 엉거주춤했던 '낀 세대'가 퇴직해도 갈 곳이 없다. 가정경제는 비상이다. 퇴직 초기엔 월급쟁이 시절의 습성을 되풀이하다 이내 정신을 차린다. 매월 따박따박 들어오던 월급이 끊기니 씀씀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아직 학업 중이거나 미취업 자녀가 있으면 부부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퇴직 후 30년 더 살아야 하는 데... 아프면 치료비-약값 있을까?
정신없이 30~40대를 보내고 퇴직 후에야 노후를 생각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 퇴직 후 3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는 데 모아 놓은 재산이 없다면 암울하다. 건강보험도 지역 가입자로 바뀌어 오롯이 혼자서 내야 한다. 직장 다닐 때는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여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건보료(건강보험 보험료)가 큰 부담이다. 때때로 찾아오는 친지, 지인들의 경조사 소식에 통장의 잔고를 확인할 정도다.
중년의 퇴직 직장인은 잿빛 미래를 생각하면 우울감에 젖는다. 우울증으로 악화된 사람도 많다. 정신적 공허함을 술-담배로 달랜다면 최악이다. 이런 습관이 오래 가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 가족 모두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이 중병에 걸리면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치료비-약값에 아빠, 엄마가 아프다는 절망감이 집안 분위기를 온통 우울하게 만든다.
노년에 돈 버는 방법은?... 부부가 모두 건강한 것
새해 1월에는 늘 '건강'을 외친다. 하도 많이 들어 상투적인 느낌이 있다. 그래도 가장 귀담아 들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50~60대들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을 실감하는 나이다. 암 등 중병이라도 걸리면 돈도 많이 들어간다. 병을 늦게 발견해 건강보험이 안 되는 신약까지 사용하면 노후 설계가 송두리째 흔들린다. 겨우 장만한 집 한 채를 팔 정도가 아니더라도 예금은 거의 다 날아갈 수 있다.
노후에 돈을 아끼는, 아니 버는 방법은 부부가 모두 건강한 것이다. 운에 내 몸을 맡기지 말고 스스로 노력해야 병원비, 약값을 아낄 수 있다. 해마다 돌아오는 국가검진을 꼬박꼬박 받아야 한다. 40대 이상은 2년마다 위내시경, 50대 이상은 매년 대변검사에 이어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다. 귀찮다고, 내시경이 무섭다고 검진을 건너뛰면 후회할 수 있다. 최근 위암, 대장암이 줄고 있는 것은 국가암검진의 영향도 크다. 조기 발견은 물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내 의지만 있으면 노후, 가족이 편안한데... 왜 못할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고혈압-당뇨병, 혈관병을 살피는 것이다. 고혈압-당뇨병은 환자가 워낙 많아 긴장감이 떨어진 사람이 있다. 하지만 무서운 뇌졸중(뇌경색-뇌출혈), 심근경색, 신장병(만성 콩팥병) 등의 출발점이 바로 이 두 기저질환이다. 고혈압-당뇨병은 증상이 없어 방심하면 다른 병으로 악화되는 것을 모른다. 생명을 위협하고 몸의 마비-언어장애가 남는 뇌경색, 일주일에 3번 병원에 가서 투석을 받거나 이식을 해야 하는 만성 콩밭병이 고혈압-당뇨병에서 비롯된다.
세 번째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 흡연은 고혈압-당뇨병, 뇌경색, 심근경색, 신장병으로 가는 주범이다. 여기서 담배의 유해성을 새삼 들먹이고 싶지 않다. 수많은 발암 물질이 가득한 매캐한 연기를 흡입하니 나이 들면 몸이 고장 날 수밖에 없다. 최근 70~80대 할머니 폐암 환자가 많은 것은 과거 안방에서도 자유롭게 담배를 피웠던 문화의 영향도 크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 연기 속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이기적인 아버지 탓에 아이들도 병이 들었을 것이다.
자식들이 부모 간병비까지 부담하면 등골이 휜다. 치매도 본인이 노력하면 막을 수 있는 혈관성 치매가 30%가 넘는다. 뇌졸중 후유증이 혈관성 치매다. 50~60대는 건강한 노년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내 건강을 살펴야 한다. 수 억 원이나 되는 폐암 신약을 사기 위해 살고 있던 집까지 팔았다는 얘기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노후 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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