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전면 취소·암행어사 전형…장범준→아이유·임영웅, 암표와의 전쟁 [MD이슈]
성시경·아이유·임영웅도 암표와의 전쟁 나서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요계와 공연계가 고질적인 암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수 장범준은 암표 문제로 콘서트 이틀 전 티켓 예매 전면 취소를 선언했다. 2024년 새해에도 암표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장범준은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작은 규모의 공연인데 암표가 너무 많이 생겼다. 방법이 없으면 공연 티켓을 다 취소시키겠으니 표를 정상적인 경로 외 에는 구매하지 말아 달라"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고 있겠다. 혹시라도 급한 마음에 되파는 티켓을 사시는 분이 생길까 봐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당초 장범준은 이달 3일부터 오는 2월 1일까지 약 5주간 서울 마포구 클럽온에어에서 총 10회에 걸쳐 'ㅈㅂㅈ 평일소공연'을 개최할 예정이었다. 해당 공연은 회차 당 50석의 작은 규모로 1일 티켓 예매가 오픈됐다.
장범준이 지난 2021년 연말 이후 약 2년 만에 개최하는 공연인 데다, 50석이라는 소규모 덕에 치열한 티켓팅 경쟁이 펼쳐졌다. 때문에 암표가 성행하면서 정가 5만 5000원을 훌쩍 웃도는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결국 장범준은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추후에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서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ㅈㅂㅈ 평일소공연' 티켓예매처였던 멜론티켓에는 "아티스트의 요청으로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예매하신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해 드릴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온 상태다.
암표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장범준뿐만이 아니다. 가수 성시경은 지난해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매년 연말을 장식하는 성시경의 콘서트인 만큼 티켓은 오픈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성시경은 자신의 매니저가 암표상을 잡아낸 과정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성시경의 매니저는 한 암표상이 15만 4000원짜리 VIP 티켓을 45만원~50만원에 판매하자 양도받는 척 대화를 나눠 티켓 좌석 번호와 계좌번호를 알아낸 뒤 취소처리했다. 이 과정을 소개한 성시경은 "걸렸다 땡큐. 나쁜 XX들. 그 머리로 공부하지. 서울대 갈 걸"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콘서트를 이틀 앞두고는 티켓 현장 판매를 안내하며 "암표를 사지 않으면 취소표가 생기니 현장판매 수량이 더 늘어날 거다. 들어보니 현장 판매 때에도 암표상이 있다더라. 그래서 이전이랑 다른 방법으로 현장 판매를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번호표(팔찌)를 착용한 1인이 1장의 티켓만 구매가 가능하며, 번호표(팔찌) 착용은 암표 방지를 위해 스태프가 직접 팔목에 채워줄 예정이라는 것.
가수 아이유 또한 암표 근절을 위해 나섰다. 아이유는 암표상을 제보하는 팬에게 포상으로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는 '암행어사 전형'을 시행했다. 실제 '암행어사 전형'으로 티켓을 받은 팬은 콘서트 티켓과 함께 "고객님께서 제보하신 자료를 토대로 불법거래 예매 건 적발하여 예매 취소 처리됐다"며 "고객님께는 현재 본 공연 예매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제보하신 회차의 티켓을 전달드릴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또한 아이유 공식 팬카페를 통해 부정 티켓 및 거래 시도를 한 12명의 공식 팬클럽 '유애나' 영구 제명과 부정 티켓 취소를 공지했다.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 ID 이용도 1년간 제한됐다.
가수 임영웅은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자랑 중이다. 2년 연속 전국투어 매진과 서울, 대구, 부산, 대전, 광주까지 전 지역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서울 공연의 경우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티켓팅이 시작되자마자 단 1분 만에 역대 최대 트래픽인 약 370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수백만 원 이상에 판매하는 암표상도 등장했다. 이에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역시 "임영웅의 콘서트는 불법 티켓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 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최 측은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며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티켓 불법 거래와 사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주의와 당부도 거듭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