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만큼 우승 원하는 다저스, 1조5115억 쓰고도 파워랭킹 2위 “돈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OSEN=길준영 기자] 이번 겨울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은 LA 다저스가 2024년 파워랭킹 2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일(한국시간) “야구는 한 해에 모든 일정이 끝나는 몇 안되는 스포츠다. 2023년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그것은 과거일 뿐이다. 2024년 첫 파워랭킹을 살펴보는 것이 한 해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아직 많은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지만 일본의 슈퍼스타들은 같은 팀과 계약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를 영입했다고 해서 1위에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2024년 첫 파워랭킹을 공개했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화끈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와 10년 7억 달러(약 9120억원)에 계약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556억원)을 넘어서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계약인 것은 물론 리오넬 메시의 5년 6억7400만 달러(약 8780억원)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야마모토 역시 지난달 22일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4억원) 계약을 맺으며 투수 역대 최대 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저스의 거침없는 투자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탬파베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글래스노와 마누엘 마고를 데려왔고 글래스노와 5년 1억3500만 달러(약 1758억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오타니, 야마모토, 글래스노에게 투자한 금액은 11억6000만 달러(약 1조5115억원)에 달한다.
그렇지만 다저스는 파워랭킹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애틀랜타가 다저스를 제치고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104승 58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100승 6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3위였다.
MLB.com은 “애틀랜타가 크리스 세일과 제러드 켈레닉을 데려온 것에 팬들은 좋아할 수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랭킹에 투표한 전문가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2023년 최고의 성적을 거둔 팀이 2024년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라고 애틀랜타가 파워랭킹 1위라고 소개했다.
“그렇지 않을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한 MLB.com은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데리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맷 올슨, 오스틴 라일리, 아지 알비스가 타선에서 버티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104승을 거둔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애틀랜타는 당장 이기기 위해 구성된 팀이다. 그리고 2024년 아주 많은 승리를 할 것이란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고 호평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MLB.com은 “다저스가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와 계약했고 두명의 특급 선발투수를 영입하면서 야구계 안팎에서 보기에 무적의 팀이 된 느낌인 것은 맞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 35년 동안 신시내티, 캔자스시티, 워싱턴,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가 같다. 다저스는 우승 경력이 대단하지 않다. 다저스가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외에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이번 오프시즌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다”라고 평했다.
“다저스는 새로운 슈퍼스타 오타니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한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다저스는 우승을 위해 수 억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야구 역사상 수십 개의 다른 팀들이 보여줬듯이 많은 돈을 쓴 것은 아무것도 보장해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애틀랜타와 다저스가 1위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가 3위에 올랐다. 이후 4위 볼티모어, 5위 필라델피아, 6위 휴스턴, 7위 탬파베이, 8위 양키스, 9위 애리조나, 10위 토론토가 뒤를 이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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