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새로운 혁신 경쟁자 등장해 우리를 위협”

유선희 기자 2024. 1.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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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위기 대응 능력과 수익·성장 기반 강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도래와 저성장 지속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대처를 강조하며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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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2024년 신년사
신동빈 “인공지능 비즈니스”, 정용진 “원 레스 클릭”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새해 덕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유통·식품업계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위기 대응 능력과 수익·성장 기반 강화를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도래와 저성장 지속 등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대처를 강조하며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그 핵심으로 인공지능 전환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기술 투자를 더 강화하고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롯데만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인공지능 기술 적용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하자며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을 화두로 내세웠다.

정 부회장은 “고객은 한 클릭의 간편함을 주는 곳을 선택한다며, 결제부터 배송에 이르기까지 고객을 지치게 한다면 고객은 불친절하다고 한다”며 “원 레스 클릭은 업무 방식 전반에서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관행처럼 진행되던 비효율을 걷어내는 등 기존 시스템과 업무 방식의 개혁도 주문했다. 또한 업무 실행 단계에서는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을 언급하며 한층 더 넓은 시야로 보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며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손경식 씨제이(CJ)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의 재건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넷플릭스,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대응하지 못했다.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는 동안 그룹 핵심 가치인 온리원 정신이 희미해졌다”고 짚었다.

온리원 정신 회복을 위해 우선 경영 목표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익성 극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24∼2026 중기계획인 ‘퀀텀점프' 플랜을 도전적으로 수립해 사업별 초격차 역량, 글로벌 목표,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케이(K)-푸드, 케이-컬처가 확산하면서 그룹에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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