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 코리아'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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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가 4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가운데 올해에도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 전망을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최소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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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4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가운데 올해에도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이익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424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4년 만에 '사자'세로 돌아섰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코스피서 9500억원어치 순매수한 이후 외국인은 2020년(24조5650억원), 2021년(25조6010억원), 2022년(6조8070억원) 3년 연속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부터다. 외국인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순매도하며 총 7조9853억원을 팔아치운 바 있는데, 반년 만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반도체주를 폭풍 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16조7338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양대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로 2조7683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힘입어 새해 첫 거래일 주가가 개장 직후 7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전자가 7만9000원대에 올라선 것은 2022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회복과 HBM3 엔비디아 납품 기대 등 호재 등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이 연초 증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경기 전망을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최소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쟁사가 독점하고 있던 HBM3 시장에 삼성전자의 진입이 예상된다. 올 연말·연초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고객들로 HBM3 공급이 본격화되고, HBM3e 양산화를 위한 의미 있는 성과도 이룰 것"이라며 "또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개선과 가격 상승의 탄력성이 크게 확대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4분기, 내년 실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가 지난해 11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31년 만에 폐지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보탬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은 그동안 우리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을 해야 했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 제도 시행으로 계좌정보는 법인은 LEI(국체 표준 ID), 개인의 경우 여권번호가 식별수단이 된다. 외국 증권사들의 통합계좌(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단일 계좌에서 통합 처리) 운용도 편리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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