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주심과 또다시 혈전? '퇴장' 권영민 감독, '잘못된 행동'이라고 사과했는데...무슨 일이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1. 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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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내려치며 강력한 항의, 생애 첫 퇴장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퇴장은 퇴장이고 할 말은 마저 해야겠어'

한국전력은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3, 25-22, 23-25, 15-13)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전력은 승점 29(10승 10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고, 3위 대한항공(승점 35)과의 격차를 좁혔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만큼이나 양 팀 감독의 에너지는 넘쳤다. 특히 권영민 감독은 4세트 비디오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세트 퇴장을 당했다. 권영민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지도자 생활에도 한번도 퇴장당한 적 없는 순둥이로 유명했는데 이날만큼은 달랐다. 새해 첫날 꼭 승리하겠다는 생각에 의욕이 넘쳤고 박빙의 상황에서 나온 심판진의 판정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자신의 감정 표현을 절제하지 못했다.

권영민 감독이 책상을 내리치며 비디오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권영민 감독이 비디오 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상황은 이랬다. 4세트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16-17까지 쫓겼고 대한항공 한선수의 서브 때 서재덕과 임성진이 공을 받으려다 피했다. 팔을 뺐지만 선심은 임성진의 터치 아웃을 선언했고 서재덕과 임성진은 손사래를 치며 맞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권영민 감독은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다. 이후 오랜 시간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판독 불가 판정이 나왔고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나 권영민 감독은 "판독 불가라고요? 확실히 안 맞았잖아요"라며 판독관에게 소리치며 다가갔고 판독관 책상을 손으로 강하게 내리치며 거세게 항의했다. 송인석 부심이 말리려 했지만, 권영민 감독은 자신을 만지지 말라며 화를 냈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권영민 감독의 예상보다 강한 항의에 당황했다.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최재효 주심은 레드카드와 옐로카드를 동시에 들며 권영민 감독의 세트 퇴장을 선언했다.

권영민 감독이 송인석 부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 관계자가 경기 후 권영민 감독과 최재효 주심을 말리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결국 사령관을 잃은 한국전력은 4세트를 내줬고 경기는 5세트로 가게 됐다. 감정을 추스른 뒤 5세트에 복귀한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을 지휘했고 승리했다. 

하지만 권영민 감독은 할 말이 남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최재효 주심과 다시 한번 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모습을 본 한국전력 관계자가 말리며 상황은 정리됐다.

경기 후 권영민 감독은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겠지만 선수들은 맞지 않았다고 했고 화면에서도 맞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터치 여부가 화면에 제대로 잡히지 않아 판독 불가를 선언했다는 판독관과 심판위원의 설명을 듣고 조금 흥분했다"라며 그런 행동을 했으면 안 되는데 한 점이 중요한 승부처라 여겨 그런 행동 나왔다"라며 "다음엔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라 사과한 권영민 감독이지만 판정에 대한 아쉬움은 강했고 경기 후 다시 한번 더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책상을 내리치며 비디오 판정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다 퇴장당한 권영민 감독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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