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34만명 찾은 제주…‘해외여행수요+고물가’에 코로나 특수 ‘끝’
해외여행 늘고 제주 비싼 관광요금 등 영향
크루즈·해외항공노선 재개…외국인은 증가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보다 4% 가까이 줄어든 1334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관광객 1334만3800여명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년인 2022년 1385만8100여명보다 3.7%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528만6100여명)보다는 12.7% 줄었다. 이는 제주관광시장을 주도하는 내국인 관광객(1263만6800여명) 발길이 전년보다 8.2%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전체 제주 방문객 중 내국인은 95%를 차지한다.
내국인 감소는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코로나 기간 해외여행 대체지로 떠오르며 제주가 누렸던 관광 특수가 종료된 셈이다.
이는 제주행 항공 좌석 감소와도 연결됐다. 국내선 항공기가 해외 노선으로 대거 편성되면서 제주 기점 국내선 항공기가 감소했고, 물리적으로 제주를 찾을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지속됐던 높은 항공요금과 제주 지역 내 고물가로 인해 체감 관광비용이 상승한 영향도 크다. 앞서 지난해 10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2016년 조사 이래 매년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가 물가 등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으면서 4위로 내려 앉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70만7000여명으로, 전년보다 718% 급증하며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와 해외를 잇는 항공노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관광객 수백에서 수천명을 싣고 방문하는 크루즈 운항도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내년에 중화권 관광객만 100만명 이상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관광객의 국가별 비중은 여전히 중국, 대만 등 중화권이 압도적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제주다움’을 담은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개발과 전국적으로 ‘고비용·바가지’ 오명에 휘말린 제주 관광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면서 “음식·숙박·교통·관광지 등 고객과 만나는 지점에서 맞춤형 수용태세를 구축함으로써 관광 체류일수 확대와 재방문 극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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