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부품’ 제외했더니···미 보조금 대상 전기차 대폭 감소

김유진 기자 2024. 1.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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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미국 정부가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이 들어간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종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지난해 말 43개에서 19개로 크게 감소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포드 3개, 지프 2개, 링컨 1개, 리비안 5개, 테슬라 5개다.

이는 올해부터 IRA 상 배터리 부품 요건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되는데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사실상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했다. 또한 중국 정부 지분 25% 이상이 들어간 중국 기업과 외국 기업 간 합작회사도 FEOC로 지정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했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한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지난해 4월 18일부로 요건이 강화되면서 FEOC 규정 적용 전부터 이미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상태다.

미 재무부는 아직 차량 정보를 모두 제출하지 않은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있어 향후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애슐리 섀피틀 재무부 대변인은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매자들이 계속해서 새 전기차 구매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공급망을 조정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해 미국으로 일자리와 투자를 다시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중국에 대한 일부 장비 수출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미국산 부품과 기술이 포함된 ASML의 일부 장비 수출을 미국이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바 있다. ASML은 네덜란드 당국의 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올 1월까지는 중국에 3대의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수출허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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