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총수 한자리에…중소기업과 함께 '원팀' 외쳤다(영상)
경제계 신년인사회 '중기중앙회'서 처음 열려
5대 그룹 총수·윤석열 대통령 등 참석
최태원 "대·중소기업·정부 협력 강화되길"
[더팩트ㅣ여의도=이성락·이중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며 대기업·중소기업이 '원팀'으로 경제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회관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국내 주요 기업인과 정부 인사, 국회의원, 학계 대표 등 4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로, 지난해부터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공동 개최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회관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기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화합의 장을 마련해 '대·중소기업 상생'을 더 견고히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에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주요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또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을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재차 참석하며 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었다.
중소벤처기업계에서는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임병훈 이노비스협회 회장 등 100여 명이 자리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나재훈 트윈나노 대표, 임재원 고피자 대표,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대표, 강지영 로보아르떼 대표, 문우리 포티파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 손경식 회장과 조현준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사전 환담을 거쳐 본격적인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시작됐다. 행사의 주제는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으로, 참석자들은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정부가 '원팀'이 돼 새해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고 다짐했다.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들은 경제 성장의 기적을 이뤄낸 선배 기업인들의 도전 정신을 본받아 '원팀 코리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나가겠다는 '경제 도약 원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은 위기를 만날 때마다 더욱 강해졌다"며 "새해에도 경제계와 정부가 '원팀 코리아'로 더욱 힘차게 뛰자"고 당부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도 경제 재도약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경제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소외되는 이들 없이 모두가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강화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민간의 손발이 잘 맞으려면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신속하게 응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다'고 말씀하셔서 기업인들이 힘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 앞에서 '한숨'을 내쉬기보다는 '들숨'을 크게 마시고 2024년을 힘차게 달려갔으면 한다"며 "새해를 시작하는 이 시간, 선배 기업인들이 심어놓은 기업가 정신을 되새기며 나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기문 회장은 올해 경제 성장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혁신하고, 정부가 이 과정에서 규제 혁신과 노동 개혁으로 적극 지원하면 '원팀 코리아'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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