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尹대통령 만나 "다 같이 합심해 위기 극복하자"

이재윤 기자, 오진영 기자 2024. 1. 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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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 등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시스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 근무일인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에서 63회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4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재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다 같이 합심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과 정부의 '원팀코리아'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하자"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신년인사회는 '대·중소기업과 스타트업과 정부가 원팀이 돼 새해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경제계와 정부·지역상의 회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경제단체장으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임병훈 이노비스협회 회장을 포함해 임재원 고피자 대표 등 중소·벤처기업 대표들도 자리했다. 정부에선 최상목 경제부총리, 방문규 산업부 장관, 오영주 중기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정식 고용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새해를 맞는 모습이었다. 새해 경제 전망이나 경영 방침,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묻는 질문에 응답 없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재용 회장과 구자은 회장 등 일부 총수는 취재진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행사에 앞서 4대 그룹 총수 등 주요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과 30분 간 따로 간담회를 가졌다. 경제인들은 간담회 이후 함께 자리를 옮기며 서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대화를 나누며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정한 회장은 "여성기업의 대기업 1차 벤더(협력사)가 없다는 점을 비롯해 사업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본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최태원 회장과 김기문 회장이 발언하고, 윤 대통령이 격려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현장에선 힘을 합쳐 경제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주로 오갔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 종료 후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기자의 질문에 "같이 합심해서 잘 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투자 관련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정용진 회장도 차기 대한상의 회장 취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최태원 회장은 새해 경영 기조에 대한 질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은 '경제 저점이 끝난 것이냐', '어떤 경영 방침을 세웠느냐'는 질문에 "경제가 잠자고 있으며, 제품도 경영 매니지먼트(관리)과 튜닝(조율)을 잘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해고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하모니(조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SK하이닉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밖에도 행사를 공동 개최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정부가 킬러규제 혁신과 노동개혁을 실천한다면 '원팀 코리아, 다시 대한민국'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 덕담으로 류진 한경협 회장과 손경식 경총 회장이 갑진년 새해의 희망과 경제계의 의지를 전했다.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퍼포먼스도 있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재계 최대 규모의 신년행사다. 1962년부터 매년 개최돼 왔으며, 재계 총수들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장관 등 정계의 주요 인사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찾았다.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사진=뉴시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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