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GG 수상' 김하성 가치 폭등, 몸값 1억 달러+α 전망…美 언론 "트레이드 된다면 높은 가격 가능"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
미국 '디 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각) 2024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전 로스터를 예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하성을 둘러싼 트레이드설을 짚었다.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505억원)의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김하성은 데뷔 초창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적응에 애를 먹는 등 117경기에서 타율 0.202 OPS 0.62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는 '적응기간'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단숨에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로 견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김하성은 2022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수술을 받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되자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59타점 58득점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김하성은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를 뽐냈고, '간판타자' 매니 마차도가 휴식을 취하는 날이면 '핫코너'로도 출전을 하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비록 수상과 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는 센터 내야수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2023년은 최고의 한 해였다.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가 새롭게 합류하게 되면서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는데, 오히려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공격에서 더욱 발전했다. 김하성은 2023시즌 152경기에 나서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타율 0.260 OPS 0.749의 성적을 남겼다. 아쉽게 20-20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중·후반까지 김하성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와 함께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는데, 2루수의 경우 수상이 불발됐으나, 무키 베츠(LA 다저스)와 코디 벨린저(FA) 등과 경쟁을 펼친 끝에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출신의 내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황긍장갑을 품은 것은 김하성이 역대 최초였다.
2022시즌부터 눈에 띄게 성장한 김하성은 그해 오프시즌부터 각종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었다. 유격수를 비롯해 수비력과 공격력을 겸비한 내야수가 필요한 팀들이 김하성을 탐내기 시작했던 까닭. 김하성은 쏟아지는 트레이드설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번 겨울 다시 한번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구단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브랜든 크로포드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시장에 나가게 되면서 유격수가 공백이다. 게다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탓에 샌디에이고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 겹치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024시즌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로스터를 짚으면서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을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이적 후보로서 흥미로운 대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오프시즌 김하성을 이적시키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신중하게 판매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불이 붙은 이유로는 샌디에이고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것을 택할 수 있기 때문.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게 된다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타 구단과의 '쩐의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반면 김하성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가치가 절정에 달해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FA 자격을 얻기 전 마지막 해에 접어들고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와 계약을 연장하거나, 재계약을 맺기 위해서는 9자리(1억 달러)가 넘는 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크로넨워스를 이적시킬 경우 김하성보다 낮은 가격에 팔릴 것이다. 하지만 두 옵션 모두 매력적이지는 않다.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김하성은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트레이드는 분명 달갑지 않다. 따라서 재정적으로 힘겨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과 크로넨워스가 팀에 남아있는 한 샌디에이고의의 로스터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마차도가 팔꿈치 인대 수술로 재활에 임하고 있는 까닭에 3루수로 출전할 수 있는 김하성을 계속해서 보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김하성이 2024시즌 어떠한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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