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사재출연 3000억? 채권단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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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서 400~600곳 채권자들에게 자구안 설명회를 개최한다.
태영건설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출연 등의 자구안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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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매각방안 등 4가지 발표
작년 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3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서 400~600곳 채권자들에게 자구안 설명회를 개최한다. 태영건설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매각 방안과 대주주 사재출연 등의 자구안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3일 400~600곳 채권자를 대상으로 자구안 설명회를 연다.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와 블루원(골프·레저) 매각 방안과 함께 대주주 사재출연, 기타 지분 담보 등 총 4가지 자구안이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는 4조5000억원,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대출보증 규모는 9조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400여곳을 추려 1차 채권자협의회 소집통보를 보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 등은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최소 3000억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12년 금호산업 워크아웃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 규모의 사재를 내놨던 전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연대보증 금액만해도 3조7000억원이 넘어 사재출연 3000억원도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은 매각이 완료된 태영인더스트리와 추가 자구안에 포함된 블루원 매각 대금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설명회에서 태영 측이 제시할 4가지 자구안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SBS 지분 매각이나 담보제공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예정된 워크아웃 개시 관련 1차 회의에선 익스포저 규모를 기준으로,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해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다. 고강도 자구책이 나오더라도 수백개에 달하는 채권 금융회사의 입장이 제각각일 가능성이 커 워크아웃 개시는 물론 약정 체결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게다가 일각에서는 태영 측의 자구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자금 일부를 아직 태영건설에 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 정부는 "내일 만기도래하는 협력사 상거래채권은 태영이 모두 상환될 예정"이라며 "필요 자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으로 조달한다"고 발표했지만 만기도래한 상거래 채권 1485억원 중 외상매출채권에 해당하는 451억원은 미상환 상태로 확인됐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 불명예스럽긴 하지만 이를 통해 태영건설이 위기를 극복해내면 결과적으로 이 제도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채권단은 물론 우리와 함께 하는 현장의 협력업체와 가족, 수분양자와 입주예정자 등 모든 분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조기에 졸업하도록 창업자인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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