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고부가 해외사업에 역량 집중"

김진수 2024. 1.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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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신한울 원전 수주, 가장 기억 남아"
"고유가로 해외 대형 플랜트 발주 확대될 것"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새해에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간투자 위축으로 정체가 예상되는 국내 사업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사업을 노리겠다는 판단이다. 안전과 품질은 "매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2024년을 중대재해 제로, 품질하자 제로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그래픽=비즈워치

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금리, 환율, 유가의 삼중고로 건설시장에 짙은 먹구름이 몰려왔음에도 현대건설은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며 주요 지표의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를 꼽았다.

윤 사장은 해외시장에 새로운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민간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정체되는 반면, 해외 시장은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사업 쪽으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사장의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 힘찬 일출의 기운을 받아 올 한 해도 여러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돌아보면 지난 1년은 전쟁의 혼돈과 불안이 세계 경제를 흔든 한 해였습니다. 금리, 환율, 유가의 삼중고로 국내 건설시장에도 짙은 먹구름이 몰려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현대건설은 여러 대내외적 위기를 돌파하며 수주, 매출, 수익 등 주요 지표의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이뤄낸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 성공 때입니다. 10년 만의 원전 발주라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 수주전에서 우리는 경쟁사 대비 3000억원이나 높은 가격에 입찰했음에도 기술평가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우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린 개가였습니다.

'기술의 현대, 세계의 현대'. 이제 새롭게 펼쳐질 2024년에도 우리가 땀 흘려 일궈온 이 위상과 명성을 다시 한번 드높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선 대형 원전이나 소형모듈원전(SMR) 등 우리의 핵심사업에서 차별적인 기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층 더 힘써야 할 것입니다. 수소·CCUS(이산화탄소 포집) 분야 같은 미래기술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시장 경쟁우위를 결정짓는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서는 글로벌 전문 인재의 육성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의 비결은 디테일에 강한 장인 정신에 있습니다. 사소한 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항상 더 깊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겠습니다.

해외시장에도 새로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민간 투자 위축으로 국내 시장이 다소 정체되는 반면, 해외시장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추어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핵심 역량을 재정비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사업 쪽으로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중동,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인도도 주력시장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안전, 품질은 매일매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2024년을 중대재해 제로, 품질 하자 제로의 해로 만듭시다.

임직원 여러분,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마주치면 다리를 세우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건설인들이야말로 길을 열고, 다리를 세우는 전문가들입니다. 2024년 우리 현대건설이 얼마나 큰 산, 큰 물을 만나게 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늘 그래왔듯이 미리 준비하면서 성심껏 길을 닦고 다리를 세우며 또 다른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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