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소명, 올해 더 확실하게 수행해야"
존경하는 전국의 문화방송 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우리는 ‘함께의 힘’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대다수 직원들의 땀과 눈물로 공영방송 MBC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벽을 높이 쌓을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은 무엇보다 국민의 응원이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하더라도 “MBC를 가장 믿는다”고 한결같이 답해주셨던 국민들, 이제 ‘선거의 해’로 불리는 새해를 맞으며 그 믿음이 주는 깊은 의미를 되새깁니다.
우리는 권력을 감시하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거침이 없는, 우리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힘 있는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으로 공영방송의 소명을 올해 더욱 분명히, 확실하게 수행해야 합니다.
MBC에 대한 평가는 정치권의 손에 쥐어진 권한이 아닙니다. 자의적인 잣대로 MBC를 ‘편향적’이라고 낙인찍는 대신, 국민의 보편적 의식과 동떨어진 자신들의 ‘편파성’은 없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게 우선일 것입니다.
드러냄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격언처럼 지난해는 역경을 이겨내는 동시에 풍성한 수확을 예비하는, 많은 씨앗을 뿌린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60년간 사랑받았던 MBC 콘텐츠의 힘, 그리고 그를 가능하게 했던 직원들과 회사의 역량에 비해 국내 시장은 너무도 좁습니다.
중동의 미디어 아트 뮤지엄, 공동제작센터 추진, 해외의 K타운 사업 등도 한 걸음 한 걸음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발적인 공연과 콘텐츠 판매를 넘어, 맞춤형 한류 콘텐츠를 제작하는 전진기지를 만드는 전략은 새해에 더욱 구체화 될 것입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높아진 K 콘텐츠의 위상에 걸맞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MBC가 앞장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 또한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서의 큰 사명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드라마 ‘연인’의 열풍은 드라마 왕국 MBC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어른들에겐 대한민국 범죄 수사 드라마의 효시란 추억으로, 젊은 층엔 새로운 레트로 드라마로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수사반장>뿐 아니라, 한석규, 김희선, 김남주, 이하늬 씨 등 걸출한 배우들이 함께 하는 2024년, MBC는 단지 드라마 왕국의 부활에 그치지 않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적인 사랑을 놓친 적이 없는 <나혼자 산다>와 <놀면 뭐하니> 등 톱클래스 예능 프로그램들까지 가세해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다수 시청자들의 바람과 일치한다면, 외풍에 굴하지 않고 맞서나가는 것이 공영방송 직원의 용기이고 의무입니다. 그것이 바로 MBC가 다수 국민의 성원을 받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의 방송’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 ‘바른 길’인 동시에 가장 ‘빠른 길’입니다.
“실패한 결정 중 상당수는 판단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제때 결정을 못 내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처럼 우리 안의 해묵은 고비용 구조를 적시에 개혁해 나가면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선택과 집중을 하겠습니다. 헌신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도 정밀하게 확립해나가겠습니다.
외부의 공격을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각오인 동시에, 2024년을 다시 흑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경영진의 새해 다짐이기도 합니다.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MBC를 만들어 내는 일입니다. 그러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을 대하는 두 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세상에 기적은 없다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게 기적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기적 같았던 지난해처럼, 2024년에도 풍파와 함께 맞서며 기적 같은 일상이 이어지는 '청룡의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일
(주) 문화방송 대표이사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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