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년 연속 관광객 1300만명 기록...내국인 여행객은 감소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년 연속 13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
2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334만384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385만8182명보다 3.7% 감소한 수준이다. 이중 내국인 관광객은 1377만1772명에서 1263만6834명으로 113만4938명(8.2%) 줄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8만6410명에서 70만7015명으로 718%(62만605명)나 증가했다.
제주도 내국인 관광시장이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것은 코로나 엔데믹과 엔저 장기화로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 여행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른 국내선 항공 좌석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11월 한국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해외여행을 떠난 우리 국민은 2030만명으로, 전년 동기(516만명)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이후 3년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던 제주지역 골프장은 지난해 1~9월 내장객이 176만6025명으로, 2022년 같은 기간(213만1835명)보다 17.2%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시장은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172만명의 40% 수준까지 올라섰다. 11월까지 제주를 가장 많이 찾은 여행객은 중국(35만3197명), 대만(6만4663명), 일본(5만2134명), 싱가포르(3만2427명) 순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초고령사회, 나홀로 여행객 증가 등의 변화에 맞는 관광상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은퇴자 마을 조성, 마을 관광 확대,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 운영 등 제주의 아름다운 환경과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도 계속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해외시장 다변화에 집중한다. 제주도는 아세안 플러스 알파(+α) 정책의 핵심거점 싱가포르와, 인구 1억명의 거대 신흥시장인 베트남, 고부가시장 중동지역까지 제주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화권 관광트렌드가 개별여행으로 변화함에 따라 중화권 MZ세대가 선호하는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확대할 방침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제주 생명산업인 관광산업 패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제주다움’을 가득 담은 다양한 관광 콘텐츠의 개발, 전국적으로 ‘고비용·바가지’ 오명에 휘말린 제주 관광의 이미지를 개선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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