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 바꾸자 "축하해" 연락…개인정보 유출하던 사생팬 충격

가수 성시경이 과거 그룹 '동방신기' 사생팬의 만행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은 지난달 26일 '성시경의 만날 텐데, 아이돌의 정석! 창민이랑 한잔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성시경은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했다. 술잔을 기울이던 중 성시경은 과거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방송을 같이 하던 때를 회상했다.

성시경은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윤호랑 같이 출연했다"며 "그땐 (휴대전화가) 분리형 배터리였다. 윤호가 당시에 그 배터리를 4개씩 가지고 다녔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보니까 윤호 핸드폰에 전화가 쉬지 않고 왔다"며 "윤호가 누구한테 온 연락인지 계속 확인하면서 아는 사람 전화만 딱 받더라. 근데 쉬지 않고 전화가 오니까 배터리가 너무 빠르게 닳았다"고 했다.

성시경은 "그러니까 배터리를 4개나 챙겨 다녔던 것"이라며 "왜 이렇게 연락이 오냐고 물어봤더니 팬들에게 전화번호가 노출됐다더라"고 부연했다.

성시경은 "연락처가 노출됐으면 (전화번호) 바꾸면 되지 않냐고 했더니 윤호가 소용없다더라"며 "전화번호를 바꾸면 '새 번호로 바꾼 것 축하드려요'라고 바로 연락이 온다고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그 얘길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통신사 개인정보 관리하는 직원 중에서도 동방신기 팬이 있는 거다. 얼마나 힘들고 무서울까 싶었다"고 했다.

성시경은 "(사생팬의 행동은) 정말 너무나도 옳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이라면 바로 감옥 가는 수준의 행동이다. 근데 윤호는 당시 그걸 되게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떠올렸다.

비슷한 피해를 봤던 최강창민은 "그땐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씁쓸해했다. 성시경은 "(사생팬은) 동방신기 팬이란 이름에 먹칠을 한 것"이라며 "아이돌 가수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그때 느꼈다"고 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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