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소말릴란드 국가 인정에 소말리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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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가 국제 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면서 이 나라의 항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말릴란드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드물게 안정된 나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주변 국가의 폭력 사태가 이 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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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가 국제 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면서 이 나라의 항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소말릴란드를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는 소말리아는 즉각 반발하면서 홍해 인근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와 무세 비히 압디 소말릴란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소말릴란드 베르베라 항구 이용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머드 총리는 “우리의 소말릴란드 형제들과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고, 무세 비히 압디 대통령은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하는 세계 첫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성명을 내어 “이번 합의가 (에티오피아의) 바다 접근과 이용 항구 다변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두 나라의 합의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협력과 통합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평가했다. 레드완 후세인 총리 보좌관은 양해각서의 세부 내용은 한달 안에 추가 회동을 통해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는 자국 영토였던 홍해 연안 북부 지역이 1993년 에리트레아로 독립하면서 내륙국이 되자, 해상 무역을 에리트레아 남동부 국가 지부티에 의존해왔다. 지부티와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소말릴란드는 1991년 소말리아에서 독립을 선언했으나 국제 사회로부터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말리아 정부는 두 나라의 양해각서 체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고 소말리아 국영 통신 손나가 전했다. 압디카림 후세인 굴레드 소말리아의 소말릴란드 특사는 에티오피아가 “국제 규범을 뻔뻔하게 무시했다”며 이번 합의가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의 대화 재개를 방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는 지난달 29일 지부티의 중재로 몇년 동안 중단됐던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30일 안에 향후 대화 일정을 마련하는 한편 안보 협력, 조직 범죄 공동 대응, 분쟁 지역의 안정 회복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12년과 2020년에도 대화를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소말릴란드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드물게 안정된 나라로 평가됐으나, 최근에는 주변 국가의 폭력 사태가 이 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지적했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오랜 내전과 이슬람 무장 세력의 부상 등으로 정치 불안을 겪고 있으며, 기근과 빈곤도 극심한 지역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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