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투입된 선수는 '동점골+부상 복귀골' 폭발...66분 '슈팅 0개' 황의조, 험난한 주전 경쟁 예고

오종헌 기자 2024. 1. 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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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황의조가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노리치 시티는 2일 오전 0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26라운드에서 사우샘프턴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노리치는 리그 13위(승점35)에 위치했다.


이날 노리치는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포진했고 보르하 사인츠, 가브리엘 사라, 마르셀리노 누녜스, 조나탄 로우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5백은 샘 맥칼럼, 케니 맥린, 셰인 더피, 그랜트 한리, 잭 스테이시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앙구스 건이 꼈다. 사우샘프턴은 아담 암스트롱, 카일 워커-피터스, 얀 베드나렉, 잭 스테판스, 가빈 바주누 등으로 맞섰다.


최근 논란 속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는 황의조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감바 오사카(일본)을 떠나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행선지는 프랑스 리그앙의 지롱댕 보르도였다. 입단 초기에는 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최전방에 배치되기 시작했고,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진=보르도
사진=보르도

황의조는 2년차부터 보르도의 핵심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2020-21시즌 리그앙 36경기에 출전해 12골 3도움을 터뜨렸다. 그리고 2021-22시즌 역시 32경기를 뛰며 1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 보르도가 부진하는 상황 속에서도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또한 리그앙 통산 29골로 '선배' 박주영(AS모나코, 25골)을 넘어섰다. 리그앙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보르도는 끝내 리그 최하위로 강등됐다. 황의조는 리그앙에서 검증을 마친 선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올랭피크 마르세유, 낭트 등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해외 이적을 원했다. 이와 관련해 황의조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던 낭트의 발데마 키타 회장은 "황의조 측으로부터 리그앙이 아닌 해외 이적을 원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이적 무산 이유를 밝혔다.


결국 황의조는 자신이 원했던 대로 해외 팀으로 향하게 됐다. 바로 프리미어리그(PL)로 갓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하지만 황의조는 곧바로 노팅엄에서 뛰지 않았다. 노팅엄과 함께 그리스 출신의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소유하고 있는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사진=올림피아코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임대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전반기 그리스 수페르 리그에서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6경기를 소화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결국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와의 임대 계약을 마친 뒤 FC서울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황의조는 2023시즌 K리그1 전반기 18경기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24시즌을 앞두고 다시 원 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이번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항이었다. 아스널과의 PL 개막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고, 2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과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모두 벤치에 앉았지만 출전하지는 못했다.


경쟁자들 모두 만만치 않았다. 노팅엄은 주전 스트라이커인 타이우 아워니이는 개막 후 리그 3경기 3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또한 백업 공격수인 크리스 우드 역시 3라운드 기준 모두 교체로 출전해 1골을 넣었다. 노팅엄은 이적시장 마감 직전 브레넌 존슨을 토트넘 훗스퍼로 보냈지만, 대신 디보크 오리기를 영입했다.


이에 황의조는 임대 이적을 추진했다. 앞서 영국 '디 애슬레틱'은 "노리치는 황의조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노팅엄이 오리기를 임대로 영입할 경우 황의조는 팀 내 경쟁에서 더욱 밀려날 것이다. 현재 노리치는 부상을 당한 조시 서전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황의조는 지난해 8월 400만 파운드(약 66억)의 이적료로 노팅엄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올림피아코스와 서울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다. 이후 스티브 쿠퍼 감독의 지휘 아래 프리시즌에 참여했지만 아직 노팅엄에서 데뷔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사진=노리치
사진=노리치

결국 황의조는 노리치에서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노리치는 9월 초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 올 시즌 종료까지 등번호는 31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리치는 2021-22시즌 PL 최하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하부 리그에 있기는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있어서 나쁘지 않은 무대다. 특히, 챔피언십은 24개 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총 46경기를 치른다. 경기수가 많기 때문에 황의조에게는 긍정적인 선택이었다.


당시 노리치의 데이비드 바그너 감독은 "서전트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공격진에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싶었다. 황의조를 영입해 이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하루빨리 황의조가 선수들과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꾸준히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하고 있다.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챔피언십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현재까지 리그 17경기(선발9, 교체8)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와의 선발 경쟁에서 앞서 있는 아담 이다가 6골을 터뜨렸으며 황의조는 현재 3골을 넣었다.


황의조는 최근 사생활 논란이 발생한 상태다. 앞서 6월 말 황의조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황의조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SNS(인스타그램)에 쓴 글이 화제를 모았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영상을 유포하는 것뿐 아니라 이를 두고 영상 관련 금전 거래를 유도하는 글들이 확산되기도 했다.


황의조 측은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했고, 선수 본인 역시 "불법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직접 자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황의조는 11월 A매치 당시 싱가포르전 직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가 중국과의 경기에 출전에 논란이 생겼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는 우리 선수다. 아직 혐의가 입증되거나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나도 40년 동안 축구 인생을 살며 많은 일들을 겪었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선수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후폭풍은 더욱 거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KFA)가 움직였다.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등으로 논의기구를 구성해 황의조 선수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KFA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소속팀에서는 기회를 얻고 있는 황의조.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후반 21분 교체되기 전까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볼터치도 6차례가 전부였고,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또한 패스도 3회였다.


공교롭게도 황의조와 교체되어 투입된 서전트는 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서전트는 지난해 여름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황의조 역시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영입된 선수다. 하지만 서전트는 12월 말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이번에 복귀골을 신고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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