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미토마, 日 모리야스 감독이 '무리한 차출'→브라이튼 감독 노심초사 "분명 뛰기 어렵다, 6주 회복 필요해"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은 1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토마의 대표팀 발탁에 놀라운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팀 의료진은 미토마가 4~6주간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 제 입장은 미토마가 아시안컵을 뛰기엔 어렵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내 선수인 미토마의 팬이다. 마토마를 비롯해 내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국가대표에서 뛸 수 있다면 내게도 큰 행복이자 자랑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여럿 포함됐다. 이강인과 절친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를 비롯해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 핵심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도 예상대로 이름을 올렸다. 라치오에서 올 시즌 1골에 그치며 부진한 가마다 다이치는 제외됐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득점왕이자 오현규의 포지션 경쟁자 후루하시 쿄고(셀틱)도 뽑히자 않았다. 다니구치 쇼고(알 라이얀)가 유일한 중동파로 뽑혔다.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미토마다. 미토마는 지난달 2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시 후반 막판 교체된 미토마는 왼쪽 발목 고통을 호소했다.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결국 경기 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났다.
아시안컵은 대륙축구연맹이 주관하고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하는 공식 대회라 소속 팀이 차출을 거부할 수 없다. 데 제르비 감독은 미토마가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회복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모리야스 감독의 발탁으로 어렵게 됐다. 표면상 '미토마가 국가대표에서 뛰면 자랑스럽다'고 밝혔지만 부상이 완전히 낫기도 전에 무리한 출전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토마는 올 시즌 비교적 '조용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브라이튼의 첫 유럽축구연맹(UFEA) 유로파(UEL) 진출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반에는 교체로 출전하며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으로 이끌며 맹활약했다. 이후 재개된 리그에서 더욱 물오른 경기력으로 브라이튼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리그 7골5도움으로 EPL 톱클래스 윙어 반열에 섰다.
시즌 초반은 좋았다. 2라운드 울버햄튼전에 출전해 1골1도움을 올리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이후 6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10월 아약스전에서는 공격포인트도 없이 최고 평점을 받으며 구단 역사상 첫 UEL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영국 지역 매체 '서섹스 월드'는 미토마에 대해 "경기 초반 멋진 측면 플레이로 페드로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페드로와 조화도 훌륭했다. 선제골 전에 괜찮은 슈팅이 나왔지만 막혔다. 후반전에는 밤새 경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했다.
'미토마 신드롬'이 이어지자 빅클럽 이적설이 퍼지기도 했다. 영국 현지에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쏟아졌다. 하지만 미토마는 브라이튼과 동행을 결정했다. 지난 10월 브라이튼과 2027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주급도 구단 최고 수준인 8만 파운드(약 1억 32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데 제르비 감독은 뛸 듯이 기뻐하며 "미토마는 구단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데이비드 위어 브라이턴 테크니컬 디렉터도 "수준 높은 선수와 오래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재계약은 환상적인 소식이다. 지난 시즌 EPL에 빠르게 정착한 미토마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라고 기뻐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AFC 소속 국가 중 일본이 FIFA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고 이란이 21위 한국이 23위로 세 번째다.
최근 A매치도 9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전부터 직전 태국전까지 9연승하며 39골을 넣었다. 경기 당 골 수가 무려 4.3골이다.
대회 조별리그 D조에 속한 일본은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대진 상 우리나라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최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며 밝혀 양국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일본은 강한 팀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실력 있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건전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고 붙는다면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알라이얀), 이타쿠라 고(묀헨글라트바흐), 와타나베 쓰요시(헨트), 나카야마 유타(허더즈필드 타운), 마치다 고키(위니옹 생질루아즈), 마이쿠마 세이야(세레소 오사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 스기와라 유키나리(알크마르)
▶미드필더·공격수: 엔도 와타루(리버풀), 이토 준야, 나카무라 게이토(이상 스타드 드 랭스), 아사노 다쿠마(보훔), 미나미노 다쿠미(AS 모나코),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이상 셀틱),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사노 가이슈(가시마 앤틀러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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