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석사과정생에도 연구장려금···R&D 예산 삭감에 일부 사업 조정
정부가 올해부터 이공분야 연구를 하는 석사과정생에게 연구장려금을 지원한다. 다만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일부 사업은 지원 규모를 줄여 재구조화할 예정이다.
2일 교육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인문사회·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기초학문 연구지원 규모는 인문사회분야 4220억원, 이공분야 5147억원으로 총 9367억원이다. 인문사회분야는 지난해보다 48억원이 늘었고 이공분야는 236억원 줄었다.
올해 이공분야 학술지원사업에는 석사과정생 연구장려금이 신설됐다. 교육부는 “학문후속세대(석·박사과정생 및 박사과정을 마친 연구자)에게 다양한 연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올해 장려금 규모는 600개 과제 대상으로 과제당 연간 1200만원이다. 올해 사업예산은 총 36억원으로 편성했다.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도 확대한다. 지원 규모를 지난해 300개 과제에서 올해 822개로 늘리고, 예산도 지난해(90억원)보다 73억원 늘어난 163억원으로 증액했다.
이공분야 박사후연구원의 공동 연구 지원도 강화한다. 박사후연구원과 우수전임교원이 멘토-멘티 관계가 돼 집단연구를 진행하는 ‘박사후연구원 성장형 공동연구’ 사업을 신설했다. 전임교원은 박사후연구원이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하고, 학생연구원과 연구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총 150개 과제에 예산 450억원이 편성됐다.
올해 R&D 예산이 지난해보다 약 15% 줄면서 일부 이공분야 사업은 지원 규모를 조정한다. 교육부는 “‘지역대학 우수과학자 지원 사업’ ‘이공·인문사회 융복합 공동연구 지원 사업’ 등 학문균형발전 지원 사업은 성과를 분석해 재구조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속과제의 지원 단가는 지난해 대비 20% 내외로 삭감될 예정이며,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분야에서는 300명을 새로 선정해 지난해 신설된 박사과정생 연구장려금을 2년간 연간 2000만원씩 지원한다. 또 국내 연구자와 해외 연구기관 간 공동 융합 연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0개 내외의 연구그룹과 2개 내외의 연구소를 선정해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문사회 및 이공분야의 기초학문이 우리나라 학문 발전의 토대가 되는 만큼 기초학문 분야의 학문후속세대와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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