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공격 강화할 것”···새해 첫날부터 드론 100대 동원 공격

선명수 기자 2024. 1. 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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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폐허가 된 집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전쟁 3년차에 접어든 새해 벽두부터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드론을 대거 날려 보내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5선 도전을 공식화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새해 첫 일정으로 모스크바 군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에서 25명이 숨진 것을 언급하며 “이는 민간인을 향한 고의적인 테러 공격”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런 테러 행위로 러시아를 위협하고 우리 내부에 불확실성을 조성하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목표물만 타격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지원한 군사 장비가 고갈되고 있으나 우리는 무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연말 대규모 공격을 주고 받으며 양측 모두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만 공격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29일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거지 등에서 45명이 사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자국 국경과 접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를 포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세밑 대규모 공격이 오간 데 이어 러시아는 새해 첫날에도 공격용 드론 100여대를 우크라이나 전역에 날려 보냈다.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대부분을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이 공격으로 북동부 수미지역과 남부 오데사, 헤르손 등지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도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에선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재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우위에 있지 않다며 서방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기고 있다는 생각은 단지 ‘느낌’에 불과하다”면서 “현실은 러시아군이 (동부 최전선인) 아우디이우카 같은 곳에서 죽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여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지만 시신조차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러시아는 대도시 하나 점령하지 못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성공적으로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국제사회가 원하던 만큼 우리가 성공하지 못했고, 모든 것이 기대한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하면 러시아는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두고 서방에서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자금이나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여러분 스스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를 그대로 둔다면 서방 역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평화를 위해 그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도 보지 못했으며, 대신 우리 영토에 대한 공격만 있었다”면서 “그들은 테러 국가의 행보만 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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