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0% 더 만들고, 배터리 생산은 두 배…'미래 시장' 정조준

부다페스트(헝가리)=최경민 기자, 노쇼비체(체코)=강주헌 기자 2024. 1.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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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재장전(reload) 타이밍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전기차·배터리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체코와 헝가리를 방문해 직접 확인한 기업들의 2024년 시장 전략이다.

카데리약 피터 헝가리배터리협회(HUBA) 회장은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과대평가됐다"며 "전기차 판매는 매년 늘고 있고, 이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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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전기차·배터리 RELOAD]①새해에도 "공격앞으로"
[편집자주] 2024년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재장전(reload) 타이밍이다. 2023년 동안 증폭됐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뒤로 하고 추진력을 다시 확보할 때다. 기업들은 한 발씩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다. 미래 전기차 시장을 향해 언제든 회심의 한 발을 날릴 수 있는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2월 대한민국 전기차·배터리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체코와 헝가리를 방문해 직접 확인한 기업들의 2024년 시장 전략이다.

현대차 체코공장(HMMC)은 내연기관 변속기 1공장을 BSA(배터리시스템)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변속기 2공장의 경우 2022년 11월 BSA로 이미 설비를 바꿨다. 더 이상 이곳에서 변속기를 생산하지 않는 셈이다. 이창기 현대차 체코법인장은 "생산의 중심축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라며 "전기차의 구동장치인 PE(Power Electric)시스템과 제어기의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생산 목표도 높였다. HMMC는 '코나 일렉트릭'의 올해 생산량을 5만7000대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전동화 전환에 연평균 3조원 이상을 쓰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현재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해 나간다.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헝가리에 위치한 SK온의 이반차 공장은 99.9% 건설을 마친 상태였다. 올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연 생산능력은 30GWh(기가와트시)로 기존 코마롬 공장(17.5GWh)의 두 배에 가깝다. 전지박(동박)을 만드는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법인은 기존 1공장(연산 1만5000톤)에 이은 2공장(2만3000톤)의 연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6만2000톤 규모의 3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에코프로, SKIET, SK넥실리스 등의 기업들이 헝가리·폴란드를 중심으로 K-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현재 총 400GWh 수준에서 2025~2026년 100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주춤했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를 기피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전세계적인 속도조절 움직임도 나왔다. 유럽은 최근 배기가스 배출 규제 '유로7' 도입 일정을 승용차 기준 2025년에서 2030년으로 미뤘다.

하지만 성장세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비 35% 늘었다. 배터리 3사는 지난해 3분기 만에 2022년 1년치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유럽의 목표는 여전하고,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앞세워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3000만원대 저가 전기차 라인업도 계속 보강되고 있다.

단기 리스크에 뒷걸음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조대희 SK온 유럽법인장은 "수요 자체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있는 게 아니다"며 "오히려 배터리 물량을 더 요구하는 곳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카데리약 피터 헝가리배터리협회(HUBA) 회장은 "성장 둔화에 대한 두려움이 과대평가됐다"며 "전기차 판매는 매년 늘고 있고, 이 트렌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헝가리)=최경민 기자 brown@mt.co.kr 노쇼비체(체코)=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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