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이시카와 지진 사망자 최소 48명… 공립병원 단수로 수술도 막혔다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일대를 강타한 규모 7.6 지진으로 30여 명이 숨졌다고 교도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총 48명으로 늘어났다. 이시카와 나나오시 공립 노토 종합병원엔 1일 밤까지 33명의 환자가 이송됐고 현재까지도 골절이나 타박상 등 부상자가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이시카와뿐 아닌 니가타·후쿠이·도야마·기후현 등 인근 지역에서 무너진 가옥 잔해에 주민이 깔렸다는 등 신고가 잇달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나나오시 공립 병원은 전날 지진으로 단수가 발생, 수술이나 투석 등이 제한되면서 현에 급수차 지원을 의뢰한 상태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끊임없는 여진으로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거나 누수로 의료기기가 침수되고 있다”며 “우선 수술을 위한 물이 시급한 상태”라고 NHK에 말했다. 같은 지역 게주 종합병원에서는 외벽이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로 일부 입원 환자가 다른 방으로 이동했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2일 오전 9시 45분 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와지마시 가와이마치에서 대규모 화재로 가옥 200동이 전소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수는 아직 불명으로,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 있다는 신고가 14건 접수됐다고 한다. 가옥이 무너졌단 신고는 50건 이상 접수됐다. 현 내 16개 시정촌에 단수가 발생했고, 정전된 가옥은 현재까지 4만5700곳에 달한다.
NHK는 지진 발생 이후 2일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 지진이 129회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도는 일본 기상청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지진 등급으로, 지진이 일어난 지역에서 사람이나 물체가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이번 이시카와 지진의 진도는 ‘서 있을 수 없고, 무엇인가 붙잡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는 수준’인 진도 7이었다.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 일부 동해 인접 지역에 발령됐던 쓰나미 경보·주의보는 이날 오전으로 모두 해제됐다. 이시카와 노토 공항은 활주로 곳곳에 10m가 넘는 금이 발견돼 항공편 운항이 막힌 상태다. 공항에는 관광객 및 지역 주민 등 약 500명이 고립돼 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기시다는 전날 밤 “지진이 일몰 직전 발생해 정보를 수집하기 곤란했다”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자위대, 경찰, 소방 인력을 현지에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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