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튿날 군포 임대 아파트 불…거동 불편한 50대 남편 사망

배수아 기자 2024. 1. 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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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10분에 '악' 소리가 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보니 검은 연기가 확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문을 얼른 닫았죠. 그러더니 옆집에서 불이 났대. 덜덜 떨면서 베란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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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아파트 화재 현장. 2024.1.2/뉴스1 ⓒ News1 배수아 기자

(군포=뉴스1) 배수아 기자 = "오전 7시10분에 '악' 소리가 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보니 검은 연기가 확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문을 얼른 닫았죠. 그러더니 옆집에서 불이 났대. 덜덜 떨면서 베란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새해 이튿날 아침부터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곳은 대단지 아파트의 LH 임대동으로, 대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자칫하면 인명피해를 키울뻔 했다. 지은지 30여년 된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불은 화재가 난 지 1시간 10분만에 꺼졌다. 완전히 화재가 진압된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현장엔 여전히 매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불은 'ㅁ'자 구조의 복도식 아파트의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났다. 9층 복도 벽마다 검은 그을음은 당시 급박했던 화재 현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숨진 A씨가 소방에 의해 들것에 실려나오자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여동생은 오열했다.

불이 난 세대에는 숨진 A씨와 아내(52), 아들 세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아들은 출근해 집에 없었고 놀러왔던 손녀와 아내는 대피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A씨는 대피하지 못해 결국 변을 당했다. A씨는 거실겸 주방에서 발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화재 감식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조리 중에 불이 났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일 오전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아파트 화재 현장. 2024.1.2/뉴스1 ⓒ News1 배수아 기자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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