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튿날 군포 임대 아파트 불…거동 불편한 50대 남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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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10분에 '악' 소리가 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보니 검은 연기가 확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문을 얼른 닫았죠. 그러더니 옆집에서 불이 났대. 덜덜 떨면서 베란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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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뉴스1) 배수아 기자 = "오전 7시10분에 '악' 소리가 나더라고요. 무슨 일인가 현관문 밖으로 나가보니 검은 연기가 확 들어오더라고. 그래서 문을 얼른 닫았죠. 그러더니 옆집에서 불이 났대. 덜덜 떨면서 베란다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새해 이튿날 아침부터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일 오전 7시15분쯤 경기 군포시 산본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14명이 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곳은 대단지 아파트의 LH 임대동으로, 대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자칫하면 인명피해를 키울뻔 했다. 지은지 30여년 된 아파트라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불은 화재가 난 지 1시간 10분만에 꺼졌다. 완전히 화재가 진압된 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현장엔 여전히 매쾌한 냄새가 가득했다. 불은 'ㅁ'자 구조의 복도식 아파트의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났다. 9층 복도 벽마다 검은 그을음은 당시 급박했던 화재 현장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숨진 A씨가 소방에 의해 들것에 실려나오자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여동생은 오열했다.
불이 난 세대에는 숨진 A씨와 아내(52), 아들 세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아들은 출근해 집에 없었고 놀러왔던 손녀와 아내는 대피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A씨는 대피하지 못해 결국 변을 당했다. A씨는 거실겸 주방에서 발견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화재 감식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조리 중에 불이 났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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