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골 4도움' 손흥민, PL 이달의 선수상 유력 후보...개인 통산 5번째 도전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PL) 12월 이달의 선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12월 3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PL) 20라운드에서 본머스에 3-1로 이겼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4위 아스널은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좌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했다. 박싱데이의 어려운 일정 탓인지 전반전 손흥민의 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자신에게 찾아온 2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손흥민답지 않은 마무리로 놓치기도 했었다.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패스를 이어받은 뒤 멋진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리그 12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모하메드 살라와 도미닉 솔란케를 따라잡은 손흥민은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했지만 이후 살라가 달아나면서 득점 공동 3위로 밀려났다.
2023년 토트넘 마지막 경기에서 행복한 결과를 만들어낸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상 유력 후보로 고려되는 중이다. PL에서 12월 동안 손흥민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 1골 1도움, 뉴캐슬전 1골 2도움, 에버턴전 1골, 브라이튼전 1도움, 본머스전 1골로 12월 리그 7경기에서만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임팩트도 대단했다.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뉴캐슬전, 에버턴전, 본머스전까지 모두 경기 최우수 선수인 Man Of The Match를 수상했다. 충분히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낸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경쟁자 후보]
PL 사무국에서 아직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후보에 오를 만한 선수들의 명단이 이미 돌고 있다.
먼저 12월 본머스의 돌풍을 최전방에 이끈 도미닉 솔란케가 가장 유력한 손흥민의 경쟁자로 보인다. 솔란케는 아스톤 빌라전 1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고르, 루턴 타운전 1골, 노팅엄 포레스트전 해트트릭, 풀럼전 1골로 12월에만 7골을 터트렸다. 득점 기록만 본다면 솔란케가 압도적이다. 본머스의 성적도 하위권에 있다가 12월에만 4승 1무 1패로 중위권까지 수직 상승했다.
다음 가는 경쟁자는 울버햄튼에서 활약하면서 황희찬과 공격을 도맡는 마테우스 쿠냐다. 쿠냐 역시 12월 활약이 꾸준했다. 아스널전 1골을 시작으로 번리전 1도움, 노팅엄전 1골, 브렌트포드전 1도움, 에버턴전 1골 1도움으로 12월에만 3골 3도움이다. 울버햄튼의 12월 성적도 4승 1무 2패로 좋기 때문에 쿠냐도 충분히 후보군에 들 수 있다.
토트넘에서는 히샬리송도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히샬리송은 치골 수술에서 복귀한 뒤 조금씩은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기 힘들지만 뉴캐슬전 2골을 시작으로 노팅엄전 1골, 에버턴전 1골 그리고 본머스전에도 1골을 추가하면서 12월 6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는 좋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중위권으로 추락한 첼시를 이끌고 있는 콜 팔머의 활약도 잊어서는 안된다. 팔머는 맨유전 1골,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1골 1도움, 루턴 타운전 2골 1도움으로 12월에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팔머한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팀 성적이다.
팀 성적이 개인 평가에 반영되는 건 좋은 방향성은 아니지만 2023-24시즌 이달의 선수상 수상자만 봐도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모하메드 살라, 해리 매과이어 순으로 모두 팀 성적이 좋을 때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첼시는 12월에 3승 1무 3패로 썩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브라이튼 중원 핵심 파스칼 그로스 역시 후보로 고려될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브렌트포드전 1골 1도움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 그로스는 번리전 1도움, 크리스탈 팰리스전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을 4-2로 물리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꾸준함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지만 임팩트가 있었던 12월은 아니었다.
[끝판왕급 기록 도전]
만약 손흥민이 12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성공하게 된다면 PL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쓰게 된다. 이미 지난 9월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손흥민은 PL 역사에서 단 16명이 가진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 전까지 이달의 선수상 4회 이상 수상자는 15명뿐이었다. 역대 최다 수상자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이상 7회)부터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웨인 루니, 로빈 반 페르시,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데니스 베르캄프, 브루노 페르난데스,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마커스 래쉬포드,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제이미 바디(이상 4회)까지였다.
베르캄프, 앙리, 램파드, 스콜스, 시어러 등 PL 역사에 빠질 수 없는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제 이들을 넘어서서 루니와 반 페르시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될 수 있다.
수상까지 성공한다면 이달의 선수상 5회 수상이라는 PL 역사에서 단 7명밖에 해내지 못한 기록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다.
[손흥민의 이달의 선수상 역사]
2015-16시즌 토트넘에 입성한 뒤 어려운 첫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곧바로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2016년 9월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면서 아시아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아시아 선수가 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건 손흥민이 최초였다.
같은 시즌이었던 2017년 4월에 손흥민은 다시 한번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이후 3년 6개월이 지난 후 2020년 10월에 다시 한번 이달의 선수상에 올랐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지나갔고, 지난 9월에 4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2016-17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계속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는 증거인 셈이다.
지난 9월 수상 당시 손흥민은 "방금 이달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로 뽑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뽑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제 손흥민은 잠시 토트넘 주장 역할을 내려놓고, 카타르로 건너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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