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폭죽의 나라’ 중국…새해부터 ‘폭죽 금지’ 해제하나?
[앵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행사 중 하나가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입니다.
하지만, 다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해 대기 질 악화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주요 도심에서 불꽃놀이를 금지했던 중국이 올해는 불꽃놀이를 다시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찰차에 오른 중국 시민들이 발길질하며 유리를 부숩니다.
아예 차를 전복시키기도 합니다.
신년을 맞아 불꽃놀이를 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대치한 겁니다.
[시민 : "불꽃놀이 하려고 경찰차를 전복시켰네!"]
실제로 중국에선 2014년부터 베이징 등 주요 도시 도심지나 교통 밀집 지역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불꽃놀이를 금지하거나 제한된 시간에만 허용해 왔습니다.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화재 등의 각종 사고 위험성 때문입니다.
불법 폭죽 유통이 잇따라 적발되는 등,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졌습니다.
[중국 시민 : "불꽃놀이와 폭죽 소리가 없으면 옛날의 그 연말연시 기분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새해부턴 이런 갈등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최근 지방정부가 폭죽과 불꽃놀이를 금지하는 게 상위법에 어긋난다며,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래곤 TV 보도 : "전면적인 법치 사회인 오늘날 현대 정부는 더욱더 법을 준수하고 지켜야 합니다."]
이번 결정으로 불꽃놀이가 집중될 음력 설 춘절 연휴를 전후해 대기 오염이 다시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전인대 결정의 배경으로 대기질 개선 등 환경보호 성과를 꼽고 있지만, 침체된 경기 속에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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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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