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경동맥 안 건드렸다면 다행”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국내 1세대 법의학자인 이정빈(78)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목 부위는 몇 ㎝를 다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친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가 핵심”이라며 “목 옆, 귀 아래 경동맥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다행”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돼 목 부위에 1cm 열상을 입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지혈했고, 의식이 있으며, 출혈량은 적은 상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전 11시19분쯤 응급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빈 교수는 “목 앞쪽을 1㎝ 정도 찔렸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목 옆, 귀밑의 경동맥·경정맥 중 경동맥을 건드렸을 경우엔 1㎝라고 하더라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2015년 마크 리퍼트 대사 때도 흉기가 얼굴에서 목 쪽으로 내려갔는데, 다행히 경동맥을 피했다”며 “(이 대표가) 한 시간 이상 지난 지금 의식이 있고 특별히 위험하다는 신호가 없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목 부위 열상을 입었을 때 펌프처럼 피가 솟구치면 경동맥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는 서둘러 상처 부위를 지혈해야 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김상연 교수는 “목 부위 손상 정도는 흉기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큰데, 대개 회칼이 흉기로 쓰였을 경우엔 열상 범위보다 열상 깊이가 깊어서 목에 있는 경동맥·경정맥 손상으로 이어져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했다. 이어 “흉기가 과도였고 출혈이 크게 심하지 않다면 지혈 후 처치를 잘해주면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목 부위 출혈이 심할 경우엔 대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아니고 상처가 깊지도 않다면 후유증 또한 심하진 않을 것”이라며 “식도 천공 등이 생길 경우엔 식사하는 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별다른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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