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아용~” 청룡의 해 마케팅 봇물

씨제이푸드빌 뚜레쥬르가 선보인 ‘해피 드래곤’ 케이크. 씨제이푸드빌 제공

2024년 갑진년이 밝자마자 식품·유통업계가 일제히 ‘청룡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오행 사상에서 새로운 시작과 성장을 의미한다는 ‘청룡’의 기운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꽁꽁 언 소비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씨제이(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24 해피 드래곤’ 케이크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우유 무스와 크림치즈 무스가 어우러졌고, 케이크 위에 원형 화이트 초콜릿으로 청룡의 여의주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피씨(SPC) 파리바게뜨도 초코케이크를 연두색 크림으로 덮어 입체적인 아기용 모양을 낸 ‘힘내세용 케이크’를 내놨다.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청룡 모습을 딴 ‘복받아용’ ‘소원빌어용’ 도넛을 내놨다. 우유 크림을 넣은 도넛에 초코펜으로 용 얼굴을 그려 넣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청룡의 해를 표현한 새해 음료 3종을 선보였다.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핑크 폼 딸기 라떼’ 등과 함께 ‘푸른 용 블루베리 수플레 케이크’ 등 푸드 3종도 출시했다. ‘블루 스케일 뱃지 머그’ ‘청룡 베어리스타 키 체인’ 등 다양한 엠디 상품도 판매한다.

화요가 내놓은 ‘화요53 청룡 에디션’ 한정판. 화요 제공

주류업계도 ‘청룡’을 모티브로 한정판 제품 출시에 나섰다. 롯데칠성음료는 ‘청룡의 해’ 기념 와인인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출시했다. 호주 대표 와이너리인 ‘킬리카눈’과 협업해 푸른색과 용 그림을 조화시킨 라벨을 부착했다. 화요 역시 ‘화요53 청룡 에디션’을 내놨다. 아름다운 도자기 주병에 53도의 증류주를 담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3일부터 용 캐릭터가 그려진 삼각김밥 5종과 팝콘을 차례로 출시한다. 이마트24는 모바일게임 ‘드래곤빌리지’와 협업해 30종의 용 띠부씰이 든 김밥과 떡만둣국 등을 내놓는다. 띠부씰 뒷면엔 드래곤빌리지 게임에서 쓸 수 있는 게임 쿠폰을 넣었다. 지에스(GS)25는 황금용 피규어, 용 골드바 등 순금 상품 14종을 판매한다. 또 만화 ‘드래곤볼Z’와 함께 햄버거·치즈빵 등 5가지 음식을 선보인다. 이 상품을 구매하면 드래곤볼 모양 순금 11.5g, 신룡 피규어 등 용 관련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씨유(CU)는 ‘용’이라는 음절을 따 1월 한 달 동안 ‘용기면’ 할인 행사를 연다. 국민에게 용기를 충전해 준다는 의미도 있다. 40여종의 용기면을 대상으로 2+1, 1+1 증정을 진행한다.

지에스25가 내놓은 순금 용 관련 제품. 지에스리테일 제공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도 용 캐릭터와 새해 행운을 기원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용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방한용품, 키링 등을 출시한 다이소는 미션 달성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는 ‘신년이용 30일 챌린지 보드’ 등 새해 결심 상품도 내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마다 십이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관련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특히나 소비침체가 계속되는 와중이라 새해 초부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이벤트에 힘을 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