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위 부탄은 이길 수 있어?" 중국 축구, '150위' 홍콩에 1-2 역전패+3명 퇴장 굴욕

김동윤 기자 2024. 1. 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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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9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굴욕적인 참패로 2024년을 시작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한국시간) "홍콩 축구 국가대표팀(150위)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공개 친선전에서 푼푸이힌의 멀티 골을 앞세워 중국에 2-1로 역전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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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10월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전반에만 2점을 내준 뒤 침울해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79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굴욕적인 참패로 2024년을 시작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한국시간) "홍콩 축구 국가대표팀(150위)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공개 친선전에서 푼푸이힌의 멀티 골을 앞세워 중국에 2-1로 역전승했다"고 전했다.

이 경기는 이달 12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린 FIFA에서 공인한 친선전이었다. 전반 9분 중국의 탄룽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푼푸이힌이 후반 6분과 14분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홍콩 대표팀은 지금은 없어진 1995년 다이너스티컵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이후 29년 만에 중국을 꺾게 됐다. 정규 시간 내 승패로 가린다면 1985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예선전에서 2-1로 이긴 뒤 39년 만이다.

1968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오른 홍콩은 기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홍콩은 이란 UAE, 팔레스타인과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SCMP는 "예른 안데르센 홍콩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이 밀어붙인 적극적인 스타일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며 "이날 결과로 홍콩은 UAE와 아시안컵 개막전을 앞두고 시의적절하게 상승세를 탔다"고 밝혔다.

중국으로서는 경기와 매너 모두에서 진 치욕적인 결과다. 벌써 국제대회 3연패다. 지난해 11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에 0-3으로 패했고, 지난달 30일 오만과 친선전에서도 0-2로 졌다. 또한 이 경기에서 중국은 선수 2명, 코치 1명 등 총 3명이 퇴장당했는데 양 국가 축구협회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덕분에 민망한 장면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않을 수 있었다.

중국과 홍콩의 친선전 결과를 알리는 그래픽. /사진=아시안 풋볼 아레나 공식 SNS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속속 전해지는 소식에 중국 현지 언론은 또 한 번 들끓었다. 중국 매체 시나닷컴은 '베트남, 홍콩에 패하고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뒀는데 아시아에서 또 누구를 이길 수 있겠나'라는 주제로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시나닷컴은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서 하한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무승부를 거둔 것이 중국 축구의 바닥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모두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며 "패배보다 팬들에게 더 용납할 수 없는 건 이 경기에서 선수 두 명과 보조 코치 1명이 퇴장당한 것이다. 패배 중에 패배라고 말할 수 있다"고 분노했다.

중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61위), 레바논(104위), 타지키스탄(109위)과 함께 A조에 속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150위의 홍콩에 패하자,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던 팬들조차 기대를 버렸다. 시나닷컴이 전한 일부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중국이 누구에게 져도 놀라지 않을 것", "홍콩과 세계랭킹 182위 부탄의 최근 상대전적이 1승 1패인데 중국이 부탄을 이길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는 등 냉소적이었다.

시나닷컴은 "말레이시아와 비긴 뒤 축구 대표팀에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던 팬들은 이번 패배로 완전히 절망했다. 150위 홍콩에 졌는데 레바논, 타지키스탄, 카타르를 상대로 어떻게 승리를 상상할 수 있을까. 다들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지금의 국가대표팀이 하한선을 경신할지 궁금하다"라고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놓았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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