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에 살인까지…“욕먹고 싶다”던 이이경, 1회만 소원 성취[TV보고서]

황혜진 2024. 1. 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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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공
사진=이이경/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공
사진=이이경/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이이경이 1회 만에 시청자들의 극심한 분노를 유발하며 소원을 성취했다.

1월 1일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연출 박원국, 한진선)가 첫 방송됐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성소작 작가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한 동명의 웹소설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다수 마니아 팬들을 보유한 만큼 방영을 앞두고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이경은 이날 방송 내내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호평이 지나치지 않을 수준의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다. 극 중 대기업인 U&K푸드 마케팅1팀 대리 박민환으로 분한 그는 같은 부서 대리 강지원(박민영 분)과 결혼했지만 어머니 대신 밥도 하고 돈도 벌어다 주는 노예 같은 아내로 대하는 인간 말종 남편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하며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박민환은 결혼 생활 내내 폭행을 일삼은 것도 모자라 아내의 절친이자 사원 정수민(송하윤 분)과 불륜을 저질렀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강지원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자 보험금을 취하고자 사망 보험에 가입하는 만행을 벌이고, 불륜 현장이 발각되자 강지원을 밀쳐 죽음에 이르게 했다. 강지원이 결혼 전이었던 10년 전으로 회귀해 2회 차 인생에 돌입한 순간부터는 폭언을 쏟아 내고 손찌검을 하려는 제스처로 쓰레기 같은 본성을 드러냈다.

박민환 그 자체로 변모한 듯한 이이경의 열연은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준기, tvN 드라마 '아내의 침대' 심정우, KBS 2TV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박춘삼, 영화 '웅남이' 조말봉, '더 문' 조윤종 등 그가 숱한 전작에서 선보인 유쾌하거나 친근하고, 때론 순박하기까지 했던 인물들과 확연하게 대비됐다. 첫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현실 이미지와 매치되지 않는 이이경의 실감 나는 연기로 인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이경 역시 '지상 최악의 남편'으로 소개된 박민환의 악행에 혀를 내둘렀다. 1일 녹화 중계된 제작발표회에서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한 직후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계속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오늘 처음 봤기 때문"이라며 "제가 봐도 굉장히 밉다. 드라마에 몰입하신 많은 분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 같은데 더 받고 싶다. 드라마가 많이 사랑받는 걸로 알겠다"고 말했다.

박민환이 없었다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작품 역시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너스레도 떨었다. 이이경은 "제가 만약 강지원을 과거로 돌려보내지 않았다면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았을 거다. 제가 보냄으로써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라마 방영 후 어머니,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의 박민환 씨들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이경은 "어머니가 드라마 제목이 기가 막힌다고 하셨는데 제가 지상 최악의 남편 역할을 맡았다는 건 몰랐다. 오늘 보고 놀라실 거다. 집에 가서 리모콘을 없앨 예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전국에 계신 박민환 씨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더 큰 욕은 더 많은 사랑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드라마 많이 봐 달라. 미리 사과드린다"며 "온라인에 올라가면 파장이 생길 것 같은 대사들이 많다. '얘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이경은 안방극장 복귀에 앞서 MBC 예능 '놀면 뭐하니?' 고정 멤버이자 SBS Plus와 ENA 예능 '나는 SOLO'(나는 솔로) MC 등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해 말 유재석, 하하, 주우재, 밴드 데이식스(DAY6) 멤버 영케이와 함께 '놀면 뭐하니?' 음악 프로젝트 그룹 원탑 멤버로서 데뷔 싱글 'Say Yes'(세이 예스) 발매,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 수상, '2023 MBC 가요대제전' 무대 등 일정을 소화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이이경이 향후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어떤 통쾌한 응징을 받게 될지 기대된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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