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이 팀장` 오리무중…입금자 "나도 속았다"

이영민 2024. 1.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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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첫 번째 '경복궁 낙서사건'의 피의자 임모(17)군에게 범행 대가를 송금한 입금자를 불러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복궁에서 발생한 첫 번째 낙서사건과 관련해 "임군에게 10만원 입금한 A씨를 지난달 27일 조사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입금자와 낙서 교사범이 동일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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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
지난 27일 입금자 조사·휴대전화 포렌식
국회의사당역 낙서와 연관성은 낮은 듯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경찰이 첫 번째 ‘경복궁 낙서사건’의 피의자 임모(17)군에게 범행 대가를 송금한 입금자를 불러 조사했다. 입금자는 본인도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범행을 지시한 사람을 찾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경복궁에서 발생한 첫 번째 낙서사건과 관련해 “임군에게 10만원 입금한 A씨를 지난달 27일 조사했다”며 “휴대전화 포렌식을 실시했지만 현재까지 입금자와 낙서 교사범이 동일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텔레그램에서 ‘이 팀장’이라고 불리는 범행 교사범을 만났다. 그는 “다른 문화상품권을 사게 한다는 말에 속아서 본인도 입금해준 것”이라며 낙서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임군과 이 팀장이 함께 있던 채팅방에 접속했음을 확인했고, 모바일 메신저 분석 등으로 낙서 교사범을 추적하고 있다. 또 국제 공조를 통해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교사범이 추가로 범행을 교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군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쯤 연인관계인 김모(16)양과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구 등을 낙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임군은 범행 당시 서울경찰청 동문 외벽에 유사한 방식으로 낙서한 혐의(공용물건손상죄)도 받는다.

임군은 경찰 조사에서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았고, 착수금 등 명목으로 10만원을 받은 뒤 의뢰자가 정한 장소에서 지정된 문구를 스프레이로 기재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교사범은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인 ‘이 팀장’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임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그가 미성년자인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 그려진 낙서가 경복궁 낙서사건의 교사범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복궁 낙서) 내용과 직접 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낙서의 성격을 볼 때 그 목적이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올라가는 방향 통로 벽면에는 검은색과 빨간색 스프레이로 ‘대한민국 4부1=10’ ‘曰 법 정치 正 ?’란 내용의 낙서가 새겨졌다. 경찰은 낙서를 확인하고 낙서가 생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영민 (yml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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