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돌아오면 연봉 킹인데… 사실상 최후통첩, 삼성은 더 줄 돈이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구단들의 ‘곡소리’ 속에서도 어쨌든 2024년을 함께할 외국인 식구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재계약 대상자 중 아직도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가 있다. 이제는 유일한 케이스로 남았다. 삼성 마운드의 외국인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35)이 그 주인공이다.
뷰캐넌은 삼성 마운드의 핵심 중 핵심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실패한 아픔이 있었던 뷰캐넌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부름을 받아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리고 4년 내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 외국인 에이스로 제 몫을 다했다. KBO리그 4년 통산 113경기에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특별히 큰 부상을 당한 적도 없고, 성실한 태도 또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 투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뷰캐넌은 당연히 재계약 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협상이 공전을 지속하면서 삼성의 고민도 예상보다 깊어지고 있다. 물론 뷰캐넌도 삼성과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돈이다. 2년 연속 곤란한 상황이다. 외국인 연봉 상한제의 덫이 있다.
뷰캐넌은 2022년 총액 170만 달러에 사인했다. 그런데 2023년 재계약 당시 10만 달러를 깎아 16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도 협상이 순탄치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이유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때문이었다. 삼성은 호세 피렐라와 알버트 수아레즈와 재계약하면서 두 선수의 연봉을 많이 올려줬다. 합쳐 300만 달러가 들었다. 그렇다면 남은 샐러리캡이 160만 달러인데, 뷰캐넌에게 동결 제안도 할 수 없었던 셈이다.
어쨌든 뷰캐넌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2023년 재계약에 이뤄졌다. 그런데 올해도 다시 고민이다. 삼성은 이미 두 명의 신입 외국인 선수(데이비드 맥키논‧코너 시볼드)를 영입해 판을 다시 짰다. 모두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다 채웠다. 올해 뷰캐넌에게 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240만 달러다. 하지만 다년 계약 변수가 있어 삼성도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생각보다 방정식이 복잡하다.
다년 계약을 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2년 최대 490만 달러까지 지급이 가능하지만, 이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생각하지 않은 제안이라 삼성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뷰캐넌과 다년 계약을 하는 것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양자의 생각 차이가 생기고 있다.
보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삼성의 제안은 최대 지급 가능액보다는 꽤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년 계약을 용인하는 대신 연간 금액을 줄이는 전략이다. 물론 뷰캐넌도 샐러리캡을 알고 있는 만큼 그 한도 내에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불렀을 것이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고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뷰캐넌이 메이저리그 복귀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등의 루머도 많이 양산되고 있다. 미국 선발 시장이 폭발하는 조짐이라 시간이 지나면 틈새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도 뷰캐넌과 재계약을 1순위로 두면서도, 나름대로의 플랜B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상 라스트 오퍼라는 시각이다. 협상 분위기가 험악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 만약의 사태에는 대비하고 있는 셈이다.
어쨌든 돌아오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 킹은 확정이다. 현시점까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은 150만 달러다. 케이시 켈리(LG),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해당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뷰캐넌에 대한 삼성의 제안은 연간으로 따져도 이보다 높아 연봉 킹 등극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확정짓지 못한 팀도 있지만, KIA는 새 외국인 영입 예정으로 100만 달러 상한선이 있다. NC가 설사 제이슨 마틴과 재계약한다고 해도 뷰캐넌의 1위 등극에는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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