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1년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 복귀

이관범 기자 2024. 1.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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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무역전쟁 등의 여파에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 대상국으로 등극했다.

반면 대중국 무역수지는 1992년 수교 이래로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원유를 사 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중국이 사실상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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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난 5일 ‘제60회 무역의 날’을 맞아 현대자동차가 ‘300억 달러 수출의 탑’, 기아가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가운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들이 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미국이 무역전쟁 등의 여파에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 대상국으로 등극했다. 반면 대중국 무역수지는 1992년 수교 이래로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수출과 무역 판도가 실질적인 대전환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수출입 동향을 보면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 간의 희비가 극명했다.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 교역에서 445억 달러(약 57조80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같은 해 전체 대아세안 흑자(312억 달러)보다 많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 대상국이 됐다.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과 교역에서 한국은 180억 달러 적자를 봤다. 중국은 오랜 무역수지 흑자국에서 대규모 적자국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연간 기준으로 한국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원유를 사 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중국이 사실상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적자국이 됐다.

미·중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이 우방 국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고 통상 정책을 변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한 데다 중국의 제조 기술력이 이제는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 게임 등 주요 산업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수준에 이른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의 월간 대미 수출액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년 6개월 만에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같은 달 대미 수출액은 113억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10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대미 수출 호황은 전체 수출액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이끌었다. 실제로 자동차산업의 해외 수출은 대미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708억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늘어났다.

이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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