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이사장 "불법 공매도 모니터링 강화할 것" [신년사]

신현아 2024. 1. 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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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개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올해 불법 공매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 축사에서 "흔들림 없는 시장 운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신뢰 확보 △투자자들과의 소통 및 제도 개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올해 거래소의 역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투자자 신뢰를 두텁게 쌓을 수 있도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 공정한 거래환경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자를 불편하게 하는 제반 제도를 뜯어고치고,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제도의 취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일 것"이라며 "투자자와의 소통은 디폴트 값이라는 자세로 소통과 대화의 채널도 항상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손 이사장은 "국경 없는 유동성 경쟁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는 제도와 관행은 곧 우리 자본시장의 저평가로 연결된다"며 "투자제약 요인들을 잘 정비하고, 국내외 다양한 투자 수요를 흡수해 우리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생태계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끝으로 "불확실성이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는 요즘을 '뉴 애브노멀(시장 변동성이 일시가 아닌 지속되는 현상)' 시대"라며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파고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축적된 우리 시장의 저력이라면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비상할 것이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한국거래소 이사장 손병두 입니다.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아침의 기운으로, 자본시장의 힘찬 출발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오늘을 빛내주시고자 귀한 분들이 걸음해 주셨습니다.

지난해 경제 여건은 참 어려웠습니다. 기존 해법이 통하지 않는 복합위기와 맞서야 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국민과 정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고, 이제 '회복'과 '도약'의 기운이 움트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에서도 정부, 금융투자업계, 거래소가 '원팀'이 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신종 불공정거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첨단기술기업의 자금 물꼬도 터줬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자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자본시장 인프라를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 증시도 그간의 악재를 극복하고 최근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국민과 정부가 함께 노력한 값진 결과일 것입니다.

내빈 여러분, 최근 국내외 증시에 훈풍이 불고는 있지만, 여전히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다고 합니다. 흔들림 없는 시장 운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본시장이 우리 경제의 성장판이 되도록, 활력과 도약의 기운도 불어넣어야 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이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역점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자본시장의 굳건한 신뢰를 다져 나가겠습니다.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시장에 유동성은 모이기 마련이고, 비로소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투자자 신뢰를 두텁게 쌓을 수 있도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 공정한 거래환경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늘 투자자의 편의를 생각하고, 소통하겠습니다. 투자자를 불편하게 하는 제반 제도를 뜯어고치고, IT인프라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하더라도 제도의 취지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 마련일 것입니다. 투자자와의 소통은 디폴트 값이라는 자세로 소통과 대화의 채널도 항상 열어두겠습니다.

끝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국경 없는 유동성 경쟁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지는 제도와 관행은 곧 우리 자본시장의 저평가로 연결됩니다. 투자제약 요인들을 잘 정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투자 수요를 흡수해 우리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 생태계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빈 여러분, 불확실성이 예외가 아닌 표준이 되는 요즘을 '뉴 애브노멀(시장 변동성이 일시가 아닌 지속되는 현상)' 시대라고 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파고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 축적된 우리 시장의 저력이라면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비상할 것이라 믿습니다.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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